[이번주 증시태그] 일본 수출규제 불확실성 확대…2분기 실적 시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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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일본 수출규제 불확실성 확대…2분기 실적 시즌 본격화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21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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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수출규제 #2분기실적 #ECB통화정책회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증시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일본이 수출규제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실적 우려 등에 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 불확실성 요인이 늘어나는 셈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40~2150이다. 지난 19일 지수는 전주 대비 0.4% 오른 2094.36에 마감했다.

#일본수출규제 : 백색국가 제외 우려 높아져

이번주에는 한‧일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참의원 선거 이후 양국은 23‧24일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에서 일본 수출규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24일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입법예고(법령 개정 관련 의견수렴)을 마감하는 날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한국이 당장 다음달 중순부터 백색국가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세 품목이 지난 4일부터 ‘포괄허가’ 대상에서 ‘개별허가’ 대상으로 변경된 데 이어 약 857개 부품‧소재들이 수출규제를 받게 된다.

만약 핵심 부품‧소재의 통관이 지연되고 수출 물량이 축소되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일시적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제조업체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이 상시적으로 단행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에도 할인율에 민감한 일부 성장주를 제외한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과 일본 수출규제 등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다음주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가 가시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WTO 일반 이사회와 일본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양국의 갈등 국면이 심화될 수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는 업체들에게는 경계감이, 국산화 대체에 나서는 업체들에게는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실적 : 결과에 따라 종목 장세 예상

아울러 이번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반토막나는 셈이다.

다만 이같은 실적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었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실적에 의한 주가의 추가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현대차(22일) ▲LG디스플레이(23일) ▲삼성전기(24일) ▲SK하이닉스(25일) 등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당분간 이들 기업의 실적에 따라 업종‧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특히 종목 장세에서 낙폭과대주에 접근하는 ‘바텀 피싱(bottom-fishing)’ 전략보다는 상승추세주 위주의 ‘모멘텀 플레이(momentum play)’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바닥’ 통과 가능성이 거론되기 전까지는 낙폭과대주보다 상승추세주 중심의 전략이 합리적”이라며 “추세적인 약세를 보이는 바이오주‧엔터주의 가격 이점에 주복하는 대신 5세대이동통신(5G) 관련 통신 장비주의 모멘텀(상승 동력)에 주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통화정책회의 : 통화완화 기조 강화 예상

아울러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5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진 않더라도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11일 공개된 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와 2조6000억유로 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 재개 등 추가 부양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뜻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CB는 이번 회의에서 유로존이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가세했다는 걸 알릴 가능성이 높다”며 “유동성 확대와 투자심리를 제공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구 있다”고 평가했다.

ECB까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색채가 뚜렷해지면서 경기민감주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가 본격화하고 재정정책 시행 움직임이 감지된 만큼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정책‧유동성에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책에 따른 제조업 지표 개선이 예상되는데 반도체‧건설‧철강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의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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