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임정빈 기자]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선 반일감정 고조로 국내 민간 차원의 불매운동이 뜨겁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네이버 창립멤버이기도 한 김정호 씨는 17일밤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에서 진행해 오던 동경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온라인에서는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해 정보를 제공하는 '노노재팬'은 18일 오전 한때 접속자 수가 폭주해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일본 여행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네일동(네이버 일본 여행 동호회)은 전날 운영을 중단,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기업은 철수하고, 불매운동 사이트는 폭주하고

네이버 창립 멤버이자 지금은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의 CEO인 김정호 씨는 17일 밤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아베 정권을 비판하며 "일본에서 진행해 오던 '동경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일본을 자주 왕래하며 일본 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해 왔지만 반일 감정 고조에 따라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 정보 제공을 위한 사이트인 '노노재팬'은 18일 오전 한때 접속자가 폭주해 사이트(https://nonojapan.com)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불매운동해야 할 일본 기업 제품과 함께 대체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또 이용자가 직접 정보 등록을 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 노 씨(26)는 "온라인상에 떠돌아다니던 기존의 불매 기업 리스트는 오류도 많고 정작 어떤 제품을 불매해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노노재팬'의 검색 기능을 통해 내가 구매하려는 제품이 불매 대상인지 아닌지 쉽게 알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국내 최대 규모 일본 여행 커뮤니티인 '네일동'이 커뮤니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페 운영자는 공지를 통해 "일본 여행 카페 매니저인 제가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운영 중단 사실을 알렸다. '네일동'의 회원 수는 133만명에 육박한다.

◆거리로 나선 학생들... 이화여대, 광주 광덕고 아베 정권에 사과 요구

같은 날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총학생회 주도로 '경제 보복 중단 요구 이화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아베 정권에 한일 과거사와 관련해 진정한 사과와 경제 보복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기업부터 대학생까지 전방위적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이 씨(22)는 "일본 아베 정권이 강제 징용 문제로 경제 보복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학생 대표들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동을 해주니 자랑스럽고 고마웠다"며 "시간이 안 돼 직접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물결에 고등학생들도 동참했다. 역시 같은 날 17일 광주시에 위치한 광덕고등학교 학생들은 불매운동 선언식을 갖고 일본 제품 퇴출을 결의했다. 전국 고교 중 최초다. 이 학교는 지난 5월 교가 작곡가가 친일 인명사전에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자 교가를 바꾸기도 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1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윤시우 학생회장은 “일본은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도 없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마저 묵살한채 무자비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다”면서 “이대로만 앉아 당할 수만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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