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국내증시 나홀로 하락 멈추려나…美 파월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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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국내증시 나홀로 하락 멈추려나…美 파월 발언 주목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07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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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제롬파월의회연설 #미중고위급무역협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내증시만 ‘외톨이’ 신세가 됐다. 통화완화 기조 속에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국 증시 또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국내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수출‧실적 부진,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에 갇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주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협상에 속도가 붙는다면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50~2180이다. 지난 5일 지수는 전주 대비 0.94% 내린 2110.59에 마감했다.

#반도체주 : 실적 부진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대장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반도체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분기(6조2300억원) 대비 4.33%늘어난 6조5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6조8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난해(14조8700억원)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데다 일회성 요인에 의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적 공시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회성 이익 규모가 최대 9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단순하게 적용한다면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이 가운데 일본이 지난 4일부터 한국향(向)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규제를 단행,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대상 품목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반도체 회로 제작에 쓰이는 포토 리지스트(PR·감광액), 반도체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데 이용되는 에칭가스(HF·고순도 불화수소) 등이다.

그간 일본 기업들은 3년 단위 ‘포괄 허가’를 받아 세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별 심사‧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통상 ‘개별 허가’까지 3개월(90일) 가량 소요되는데 재고량은 1개월~2개월 분량에 불과하다. 만약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3개월 이상 추가 조달에 실패하면 최악의 상황에선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또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롬파월의회연설 :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판단

또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에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더불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달 FOMC에서 대다수 연준 위원들의 입장이 바뀐다는 걸 확신하는 셈이다. 앞서 지난달 FOMC에선 의결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중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1명만 금리인하를 지지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입장을 취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 먼저 파월 의장은 오는 10일과 11일(현지시간)에 양일에 걸쳐 각각 하원, 상원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다. 또 의결권이 있는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이 9일과 11일에, 블라드 총재는 9일과 10일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11일에 연설할 예정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의결권을 가진 위원들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예상과 다르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주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중고위급무역협상 : 두 달만 협상 재개

아울러 이번주부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면서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중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협상 중 미국이 대중(對中) 추과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라디오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곧 류허 중국 부총리와 대면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주 개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이번주 미국 측 무역협상단이 베이징을 찾아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양국 무역협상단이 만나는 건 지난 5월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 이후 처음이다. 현재로선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규제 법제화 ▲미국의 관세 유지 여부 ▲합의 이행 강제 조항 삽입 등을 논의할 수 있다. 그간 무역협상이 사실상 무위에 그친 만큼 이번 회동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글로벌 금융시장이 환호할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된다면 지수 하락을 초래했던 변동성은 완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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