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달러 약세'전환 가능성 희박…"원·달러 상승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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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달러 약세'전환 가능성 희박…"원·달러 상승 이어질 듯"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7.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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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美 고용지표 시장 전망치 상회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주목
시장, 달러 약세 어려울 것 전망…원·달러 환율 상승 이어질 듯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일본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원화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이번주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움직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달러가 약세로 반전될만한 눈에 띄는 이슈가 없는 한 주다. 반면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 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견해도 있으나 원화 약세 이슈는 곳곳에 포진해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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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은 10~11일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주: 글로벌 긴장 지속·日 수출 규제에 원화 약세

지난주 원화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한국 6월 수출 부진이 맞물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동시에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감이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로 글로벌 무역에 대한 긴장감이 이어지자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8.6원)보다 1.8원 오른 1170.4원에 마감했다. 

기본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이 계속됐으나 미국 6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고, 미국 독립기념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한 점도 변동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와 경계감에 달러화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0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역시 글로벌 무역긴장 지속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더불어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점이 '달러 강세',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 美 고용시장 호조에 기준금리 방향은?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이번주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일자리는 22만4000개 증가했다. 전달 증가분7만2000개는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6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매우 강한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성 정책'을 꺼내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일부에서는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근거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볼룸버그통신은 "탄탄한 고용시장이 큰 폭의 금리인하 근거를 약화시켰다"고 밝혔고,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강한 고용지표 때문에 0.5%포인트 금리 인하의 근거는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11일 상원 은행위원회의에서 통화정책 관련 증언에 나선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파월 청문회를 비롯해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100%인 가운데 완화적인 스탠스만 보여줘도 금리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더디기 때문에 정책 인사들의 발언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원화의 약세가 당분간 더 지속할수 있고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수출 부진은 이미 알려진 이슈지만, 일본의 수출관련 규제와 정부의 성장률 하향조정이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달러 약세가 일어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됐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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