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공사, 글로벌 라이벌간 상생 계약...'얼라이언스'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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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공사, 글로벌 라이벌간 상생 계약...'얼라이언스'가 뭐길래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7.05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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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공사 "업계 특성상 독자생존 어려워"
얼라이언스 통해 전세계 노선 제약 극복
서비스 개선 및 실적 향상 기대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세계 해운·항공업계는 약육강식에 따른 경쟁의 논리뿐 아니라 상부상조를 기반으로 한 상생의 논리가 공존하고 있다.

제아무리 경쟁 사회라고 하지만 해운· 항공업 모두 전세계 노선 관리가 불가능하고, 주요 항로에서는 운임비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환경이다.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동맹체제를 구축해 상호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글로벌 얼라이언스(동맹) 체제가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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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지난 1일 세계 3대 해양동맹 가운데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며 양질의 서비스는 물론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상선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은 지난 1일 세계 3대 해양동맹 가운데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파크로이트’, 일본의 ‘원’(ONE), 대만의 '양밍'이 2017년 4월 결성한 해운동맹으로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올해 목표였던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마치면서 향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면서 "향후 10년 동안 동맹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으로 회사 글로벌 경쟁력 제고는 물론 실적 향상까지 기대하고 있는 현대상선이다.

◆'얼라이언스'는

얼라이언스란 동종 업체들이 동맹·제휴를 통해 맺어진 연합체를 말한다. 주로 동일한 노선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해운·항공사들이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면 출혈경쟁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동맹사간 가용 자원·경영 노하우 공유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각 사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동맹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해운·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전세계적으로 동맹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영업망이나 항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한 단점을 굳이 찾아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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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해운 얼라이언스 개요. 자료=해양수산부

◆ 해운 얼라이언스, 노선·선복 공유…"양질의 서비스 통한 수익률 기대" 

해운업 특성상 한 해운사가 전 세계에 모든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독자생존이 어렵다보니 글로벌 해운사들은 동맹을 통해 노선과 선박을 공유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항로를 다변화해 안정적으로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전 세계적 네트워크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며 "경쟁사들이 동맹관계를 통해 영업망을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독자적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커버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 보니 얼라이언스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마친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원사들과 노선과 선복을 공유하면서 양질의 서비스는 물론 수익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동맹으로는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손을 잡은 '2M', 프랑스(CMA CGM)·중국(COSCO)·대만(에버그린) 선사가 협력한 '오션' 그리고 현대상선이 새롭게 합류한 '디얼라이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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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대한항공은 각각 스타얼라이언스, 스카티팀이란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항공 얼라이언스, 소비자 편의 증진+노선망 구축 제약 극복

항공 얼라이언스 탄생 배경 역시 해운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항공 동맹은 기본적으로 각 사의 제한된 자원으로 전세계 다양한 노선망 확대를 위한 제약를 극복하기 위해 구축됐다. 또한, 소비자들의 광범위한 노선망, 운항횟수 증가에 대한 요구 역시 얼라이언스 탄생을 부추겼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회원사 간 노선망을 결합해 새로운 노선망을 구축할 수 있고, 공동운항을 통한 운항편수 증가로 스케쥴 보완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각 항공사의 제한된 가용 자원(노선, 판매력, 라운지 등)의 공유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장점을 가진 항공사들의 제휴를 통한 선진 항공사들의 노하우 습득은 물론 절차와 규정의 표준화 선진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항공사들은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본적으로 소비자 편의 증진을 통해 수익성 향상도 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속해 있는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28개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고 전세계 1000여개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회원 등급에 따라 우선 체크인, 우선탑승, 수하물 우선처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라이언스를 통해 고객 편의 증진은 물론 회사 실적 향상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동맹에 가입하는 것은 해운동맹과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노선망을 커버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소비자 서비스 제고를 위한 측면도 강하다"고 말했다. 

주요 항공 얼라이언스로는 '스타얼라이언스'와 대한항공이 델타항공, 아에로멕시코, 에어 프랑스와 함께 창립한 '스카이팀'을 비롯해 '원월드', '바닐라 얼라이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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