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차업계 '저조한 실적'…쌍용차만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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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차업계 '저조한 실적'…쌍용차만 실적 개선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7.0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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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5대 완성차 업체 중 쌍용차만 실적 개선
한국GM 올해 들어 최악의 판매고 기록
그랜저 판매량 3개월째 하락, 쏘나타는 판매 호조
기아차 상반기 실적 전년 대비 뒷걸음질
노사갈등 봉합 르노삼성, 실적 회복세
쌍용차, 신차 효과에 상반기 판매고 증가
한국GM이 6월, 올들어 가장 나쁜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이 6월, 올들어 가장 나쁜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올 상반기 국내 5대 완성차 업체 중 쌍용차와 한국GM이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완성차 5개업체 중 쌍용차만 유일하게 전년대비 판매 신장을 기록한 반면 한국GM은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특히 한국GM은 지난 6월 올해 들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반기 실적 개선을 보인 쌍용차를 비롯한 나머지 업체들도 지난달엔 전년동월대비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추락하는 한국GM

1일 한국GM에 따르면 6월 완성차 판매실적은 3만6451대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1.7%나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5788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9.3%나 급감했고, 수출은 3만663대로 작년 동기 대비 17.2% 줄었다. 

모델별로 보면 스파크가 2567대로 가장 많이 팔리며 효자 노릇을 했지만 스파크 역시 판매량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스파크는 지난해 동월 대비 33.3%나 급감했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18.0%나 줄었다. 

그나마 중형 세단이 말리부와 트랙스가 선전했다. 말리부의 6월 판매량은 1183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13.2% 증가한 판매고를 올렸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는 1046대가 팔려 작년 동월 대비 7.1% 늘었다. 

올 상반기 한국GM의 전체 완성차 판매량은 23만1172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2% 감소했다. 내수는 3만5598대로 16.2% 줄었고, 수출은 19만5574대로 4.1% 감소했다. 

한국지엠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7월에는 선수금과 이자가 없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에 현금 지원이 추가된 '더블 제로 무이자 콤보' 할부 프로그램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내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가 3개월 연속 판매고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016년 출시 후 가장 낮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랜저가 3개월 연속 판매고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016년 출시 후 가장 낮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흔들리는 그랜저 아성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모두 6월 판매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현대차의 그랜저는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랜저의 지난달 판매고는 6652대로 전년 동월대비 25.6%, 전월 대비 20.1%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1월 출시 후 가장 적은 월간 판매대수다. 그랜저는 최근 3개월간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3월 1만531대를 시작으로 4월 1만135대, 5월 832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에선 11월로 예정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지난 4월 출시한 쏘나타 및 6월 공개된 기아차의 K7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쏘나타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형 세단이면서도 그랜저에 견줄만한 크기와 빼어난 실내외 디자인,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인공지능 서비스 등의 고급 편의사항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쏘나타는 4월 8835대를 시작으로 5월 1만3376대, 6월 9822대를 판매했다. 

K7이 지난달 기아차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했지만, 올 상반기 기아차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뒷걸음질 했다. 사진=연합뉴스
K7이 지난달 기아차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했지만, 올 상반기 기아차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뒷걸음질 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아차는 K7이 부분변경 출시 이전 재고를 털어내며 실적을 이끌었다. K7의 6월 판매는 4284대로 전년 대비 36.7% 올랐다. 특히 사전계약을 진행한 K7의 경우 10일 만에 1만대 계약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7월 호실적을 예고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 상반기 현대차는 국내에서 38만4113대, 국외서 174만3498대 등 모두 212만7611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 8.4% 증가한 반면 국외 판매는 7.6%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선 팰리세이드, 쏘나타 등이 선전하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지만 중국, 터키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가 위축되면서 국외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은 뒷걸음질했다. 올 상반기 기아차는 135만3011대를 팔아 전년 동기(138만6408대) 대비 2.4% 줄어든 판매고를 올렸다. 국외 시장에서는 111만141대로 지난해 111만8708대와 비슷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내수 판매(24만2870대)가 9.3% 줄었다.   

노사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르노삼성은 지난달 판매 증가와 함께 판매 회복 조짐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노사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르노삼성은 지난달 판매 증가와 함께 판매 회복 조짐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노사갈등 여파 르노삼성, 판매량 증가 회복 조짐

올 상반기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었던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지난해와 비교해 31.9%나 줄어든 판매고를 기록하며 추락했다. 다만 노사갈등 해결의 여파로 지난달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판매량은 모두 8만5844대로 내수 시장에서 3만6506대, 국외시장에서 4만9388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1.9%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노사갈등이 봉합된 지난달 실적은 회복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6월 판매량은 모두 1만8686대로 5월과 비교해 31.3%나 급증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유일한 LPG SUV인 '더 뉴 QM6 LPe'는 출시 12일 만에 1408대가 팔리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쌍용차는 올 초부터 계속된 신차 효과로 5대 완성차 메이커 중 유일하게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차는 올 초부터 계속된 신차 효과로 5대 완성차 메이커 중 유일하게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차효과에 웃음꽃 핀 쌍용차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개선된 상반기 실적을 보였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모두 7만277대를 팔았다. 내수시장에서 5만5950대, 국외시장에서 1만43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7% 증가한 것이다. 

쌍용차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초부터 잇달아 신차를 내놓은 쌍용차의 전략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쌍용차는 올초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였고, 2월엔 신형 코란도를 출시했다. 

여기에 쌍용차의 효자 모델인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도 지난달 출시하며 상반기 출시 신차 트로이카가 쌍용차의 판매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신차 판매에 힘입어 내수는 크게 증가했다. 내수시장 판매량(5만5950대)은 지난해 상반기 5만1505대와 비교해 8.6%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만 놓고 보면 쌍용차의 실적은 감소했다. 지난달 쌍용차의 판매량은 1만37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한 실적있다.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지난달 8219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실적을 남겼다. 신형 티볼리 출시에도 티볼리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20.4% 감소한 2940대에 머물렀다. 

국외시장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줄어든 2156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하반기에는 베리 뉴 티볼리 등 신차에 대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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