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의 '첫사랑 그녀' 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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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의 '첫사랑 그녀' 전미선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7.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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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MBC '베스트극장 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돌아온 황금복’ 등 TV에서 비중있는 조연 맡아
유작인 영화 ‘나랏말싸미’, 7월 24일 개봉
영화 '나랏말싸미' 촬영 중인 전미선(왼쪽)과 조철현 감독.사진=네이버영화
영화 '나랏말싸미' 촬영 중인 전미선(왼쪽)과 조철현 감독.사진=네이버영화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연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연기자가 있고 많은 작품 활동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비쳐지는 이미지가 늘 한결 같은 배우가 있다. 16세에 드라마로 데뷔, TV 드라마 , 연극, 영화, 뮤직 비디오 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여온 전미선은 어떤 이에겐 첫사랑 또 다른 이에겐 위로가 되는 친구,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였다. 역할은 달라도 전미선만의 눈빛과 미소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배우였다.

그렇게 늘 우리 곁에 있는 친구, 연인, 엄마 같았던 전미선이 세상을 떠났다.

1970년 태어난 전미선은 안양예술고등학교,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졸업했고, 고등학교 재학 시절 MBC '베스트극장 산타클로스는 있는가' (1986)로 데뷔했다.

드라마로는 '제빵왕 김탁구', '로얄 패밀리', '해를 품은 달', ‘돌아온 황금복’ 등 굵직한 작품에서 감칠맛 나는 조연을 연기했으며 스크린에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1990) 로 데뷔 후 총 25편의 작품을 남겼다.

영화 '8월의 크리스 마스' (1998)에서는 한석규가 잊지 못하는 첫사랑 '지원' 역할로, 불행한 결혼생활 후 고향에 다시 돌아와 한석규와 조우하는 청순하고 아련한 여인을 연기했고 '살인의 추억' (2003)에서는 송강호 애인으로 비중있는 조연을 맡았다.

 

왼쪽이 전미선, 오른쪽이 한석규. 전미선은 한석규의 첫사랑으로 나온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 컷.
전미선(왼쪽)은 한석규의 첫사랑으로 나온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 컷.

그의 첫 주연 작품은 영화 '연애' (2005) 로 싸이더스 제작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전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 ‘연애의 목적’ (2005)의 화려한 두 여주인공에 비해 서툴고 소박한 연애를 하는 주인공을 연기한 전미선은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어 자연스럽고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여성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를 통해 만난 촬영감독 박상훈과 2006년 결혼했다.

 

전미선은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애인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살인의 추억' 스틸 컷
전미선(오른쪽)은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애인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살인의 추억' 스틸 컷

'살인의 추억' 이후 다시 봉준호 감독에게 캐스팅된 전미선은 ‘마더’ (2009)에서 김혜자의 말벗이 돼주는 여인 '미선' 역을 맡았고 ‘위대한 소원’ (2016)에서는 고환(류덕환)의 엄마 역할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들을 돌보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엄마 역을 잘 소화했다.

‘내게 남은 사랑을'(2017)에서는 생활력 강한 세 아이의 엄마로 자기 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인 모든 엄마들을 대변하기도 했고, 세월호 참사로 고등학생 딸을 잃은 엄마가 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 ‘신애’역을 맡았던 '봄이가도' (2018)에서는 호소력있는 감성 연기를 펼쳤다.

영화 ‘우리 시대의 사랑' (1994)으로 제17회 황금촬영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TV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으로 2015년 SBS 연기대상 일일극 부문 여자 특별 연기상을, 영화 '숨바꼭질'(2013)로 제34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많은 여성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롱런했으며 유작으로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로 열연한 ‘나랏말싸미’ (2019)가 있다. 7월 24일 개봉예정.

아깝게 유명을 달리한 배우 전미선. 그를 영원히 기억해주고 그의 작품을 다시 찾는 것이 팬들에게 남은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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