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불확실성 해소...안도랠리 열린다”…미‧중 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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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불확실성 해소...안도랠리 열린다”…미‧중 회담 주목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6.23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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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밴드 2070~2170
#미중정상회담 #2분기실적 #비둘기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논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담판’까진 아니더라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데 이어 무역협상이 개최되면서 당분간 안도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70~2170이다. 지난 21일 지수는 전주 대비 1.4% 오른 2125.62에 마감했다.

#미중정상회담 : 협상 재개 가능성에 무게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미‧중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건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회의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정상회담 사전 협상을 진행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시장 방향이 엇갈릴 것”이라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빠른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반대라면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상회담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긴 힘들다. 미‧중 관계는 지난달부터 양국이 상대국에 관세 부과, 기업 제재 등을 잇달아 시행하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 적지 않은 셈이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 철폐 ▲추가 관세 유예 및 무역협상 재개 ▲추가 관세 부과 및 무역협상 결렬 등이다. 다만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합의문은 없다”고 밝힌 만큼 시장에서는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유예하고 협상을 재개하는 두 번째 시나리오를 현실적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 파행 이후 양국의 경기 상승 동력(모멘텀)이 약화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지지율이 부진했다”며 “G20 회의 전후로 협상채널 복구가 필요해졌고 양국이 파국으로 치닫기 보다는 논의를 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타결까지 예단할 수는 없다”며 “지난해 G20 회의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 부과 유예와 ‘시한부 협상’ 재개만으로도 시장은 안도랠리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2분기실적 : 관망 심리 강화

한편으로는 다음달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33.5%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가수익배율(PER)은 11.1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이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는 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간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탓이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디스플레이 부문과 스마트폰 부문, 가전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1분기보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인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다면 실적에 대한 센티먼트가 일정 부분 완화되며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또 현재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자동차, 내구소비재, 의류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비둘기파 :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유동성 환경 개선

아울러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때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다만 연준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색채를 재확인하면서 시장에서는 다음달 금리 인하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 대신 ‘적절한 대응(act as appropriate)’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또 점도표(dot plot) 상 올해 기준금리 전망은 ‘연내 동결’이었으나 내년의 경우 ‘한차례 금리인하’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유로존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국내증시의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간 국내증시는 신흥시장 가운데서도 약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스‧아르헨티나 등 경제 위기를 겪는 국가들이 가파르게 오른 것과 대비된다. 무역분쟁 당사자인 중국보다 상승세가 적게 올랐을 정도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는 구간”이라며 “또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자 외국인이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환율 안정도 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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