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쇼핑몰 다녀? "난 페북·인스타서 쇼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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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쇼핑몰 다녀? "난 페북·인스타서 쇼핑해"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6.20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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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쇼핑 급성장, 인플루언서 영향력도 확대...직접 쇼핑 가능한 시스템 경쟁
KOTRA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소셜 쇼핑'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통한 온라인 쇼핑, 즉 소셜 쇼핑(social shopping)의 영향력이 갈수록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셜 미디어의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의 영향력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KOTRA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클라우드 컴퓨팅기업 에피서버(Episerver)가 지난 5월 발표한 전세계 4500명의 온라인 쇼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조사대상의 63%는 소셜 미디어상의 광고를 클릭한 바 있으며 33%는 바로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소셜 쇼핑' 온라인 쇼핑의 신주류

또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 소비자들 중 52%는 인플루언서의 포스트를 클릭한 경험이 있으며, 그중 31%가 해당 포스트를 본 뒤에 바로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소셜 미디어가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와 트렌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온라인 판매의 마케팅 전략과 접근 방식 또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에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지출하는 비용의 변화 추이. 자료=statista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의 ‘인스타그램 마케팅과 광고’ 보고서(2019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지출하는 비용은 2015년에는 약 4억8000만 달러에서 2018년에는 12배에 가까운 약 56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2020년에는 약 80억8000만 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업들로부터 ‘스폰서’를 받은 전 세계 인플루언서들의 포스트 중 약 49%가 미국에서 게시될 만큼 미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미국 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비즈니스 오너 중 약 40%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특히 25%는 페이스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약 30%의 미국 소비자들이 핀터레스트, 트위터, 스냅챗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셜미디어 저마다 '쇼핑 기능' 업그레이드

사용률이 가장 높은 페이스북에서는 ‘Facebook Shop’이라는 명칭으로 이용자들이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팔고자 하는 상품을 보여주고 실제로 거래가 가능한 샵(shop)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기능으로 판매자는 페이스북에서 상품을 노출시키고 주문과 반품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소셜 네트워킹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쇼핑을 할 수 있다.

Facebook Shop을 통한 상품 판매의 예
Facebook Shop을 통한 상품 판매의 예

구글은 지난 5월 동영상 공유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를 통해 쇼핑이 가능한 링크(Shopping links)를 동영상에 바로 노출시키는 기능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Nike)와 관련된 영상에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Google Express Marketplace’로 연결돼 결제 등의 구매 과정을 완료할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지난 3월 ‘체크아웃(Checkout)’ 기능을 새로 소개했다. 사용자가 관심 있는 브랜드의 포스트를 보는 도중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할 경우 해당 상품을 클릭하거나 터치하면 바로 옵션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체크아웃 페이지로 연결돼 구매가 간편해지는 기능이다.

기존의 다른 온라인 판매 웹사이트 혹은 스마트폰 앱과 마찬가지로 구매자의 이름과 같은 개인정보, 금액 청구 및 배송 주소, 카드 결제 정보 등을 최초 한 번만 등록하면 그 뒤에는 간단한 클릭이나 터치 몇 번으로 주문이 완료된다.

인스타그램은 이를 통해 소비자가 인스타그램 이용 도중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별도로 앱에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인스타그램 앱 내에서 결제나 배송 등 상품 구매와 관련된 각종 알림을 손쉽게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지난 3월 소개한 ‘체크아웃’ 기능

다만 현재는 아디다스(Adidas), 발망(Balmain), 버버리(Burberry), 컬러팝(ColourPop), H&M, MAC Cosmetics, NARS, 나이키(Nike), 아웃도어보이시스(Outdoor Voices),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 등 패션·뷰티 분야의 특정 브랜드에 한해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스타그램은 앞으로 파트너 브랜드를 더 늘리고 서비스 지역 또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개인 인플루언서나 보그(Vogue), 엘르(Elle), GQ와 같은 각종 패션·뷰티 미디어 등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팀을 구성할 수 있으며, 이 크리에이터들은 해당 브랜드의 관련 상품을 각자의 포스트나 스토리에서 태그할 수 있다.

따라서 브랜드의 자체 포스트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독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나 관련 미디어의 포스트나 스토리를 통해서도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잠재 소비자들이 인스타그램 앱 내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이 담긴 포스트나 스토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사업체를 운영 중인 K 사업가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즈니스를 홍보하고 주문을 받는 등의 마케팅 과정에서 다양한 잠재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느끼며,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美 진출시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필수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한국 기업들도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면 미국 시장에의 접근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소비 시장을 대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소비자들은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에 매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들 세대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소셜 미디어 마케팅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한국에서는 고객 대응 방식이 이슈가 돼 많은 비난을 받았던 한 인플루언서의 사례에서보는 것처럼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과 해당 인플루언서 간의 ‘신뢰’ 관계가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KOTRA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작성자 우은정)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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