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트렌드] 여름 밤 낭만은 루프탑 식당에서...도심의 오아시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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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여름 밤 낭만은 루프탑 식당에서...도심의 오아시스들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6.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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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과 벽에 둘러싸인 도시인들에겐 오아시스 같은 곳, 루프탑으로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루프탑 핫 플레이스 추천
빌딩 숲 속 한 뼘의 하늘을 허락하는 곳, 루프탑. 사진=오리올 인스타그램
시원한 바람과 확 트인 뷰로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루프탑. 사진=오리올 인스타그램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19세기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는 그들이 매료됐던 자연과 빛이 담겨 있다. 화실 밖을 나온 그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색에 취해 캔버스를 채워갔다.

하늘과 강, 숲...순간순간 자연으로부터 느낀 '인상'을 포착해 그렸다고 해서 '인상파'로 알려졌다. 그들의 기법은 '앙플레네르(en plein air)기법'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글자 그대로 '야외에서' 그린 것이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 싸인 스튜디오 문을 열고 나가 햇빛과 바람, 자연의 소리에 생명력을 느꼈으며 그렇게 자연과 동화됐다.

도시는 수많은 지붕과 벽으로 만들어져 있다. 하늘을 보기 힘든 도시의 삶은 비타민 D의 결핍이다. 중력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은 하늘 보다 땅이 더 친근하다.

공들여 확보한 도시의 공간으로도 부족해 세컨 하우스를 장만하기도 한다. 아니면 주말마다 짐을 싸서 캠핑을 떠난다. 불편한 잠자리를 감수하고서라도 하늘을 보고 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실현불가능한 이들이 찾는 곳이 '옥상'이다. 아니 '루프탑'이라고 표현해야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옥상'과 '루프탑'이 다른 것은 옥탑방에 사는 것과 펜트 하우스(아파트나 고층 건물 최상층에 있는, 테라스가 딸린 고급 주택)’에 사는 것이 심각하게 다른 것과 마찬가지니까.

지붕이 없고 벽으로 가로막히지 않은 공간이라면 온전한 야외가 아니라도 숨이 트인다.

미세먼지 '따위'는 감당할 준비가 돼있다면  빌딩 숲 속 잠시의 여유를 허락하는 곳, 루프탑으로 가자.

여름이 익어가는 밤, 벽이 없는 곳이라면 격의 없는 대화도 가능할 지도.

 

◆별빛 대신 불빛이 수놓은 밤하늘...가볼만한 루프탑 식당들

루프탑이 생겨나던 초기엔 카페가 대세였으나 최근엔 다양한 장르의 루프탑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화려한 야경 뿐만 아니라 낮에도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식당들 중 몇 군데를 추천한다. 대부분 식당들은 루프탑을 이용할 경우 예약을 권한다. 

 

△해방촌 루프탑 비스트로 ‘오리올

후암동은해방촌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남산 아래 동네. 루프탑 식당과 카페, 서점이 모여있다. 방송인 노홍철의 '철든 책방'도 이 동네다.

2의 경리단길로 불리기도 하는데 경리단길 보다는 한적한 편. 

'오리올'은 일찌감치 후암동에 자리잡은 비스트로 겸 바. 최근에 브런치도 시작했다.  가수 정엽이 운영.

1층은 비스트로, 2층은 바, 옥상은 루프탑 바 겸 카페. 2층에서도 야경이 확보되지만 루프탑을 추천한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20 43. 

브런치 평일 11시30분~오후 6시, 바 앤 다이닝 매일 오후 6시~오전 1시.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리올', '마천루', '살선생'. 사진=해당 인스타그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리올', '마천루', '살선생'. 사진=해당 인스타그램

 

종로에서 가장 높은 이자카야 '마천루'

도심 중의 도심, 종각에 위치한 루프탑 이자카야 '마천루'. '하늘 아래 술집'이란 그럴듯한 닉네임으로 애주가들에게 인기. 

'세이로무시 (일명 편백나무찜, 나무 찜통에 수증기를 이용해서 고기,야채 등을 쪄 먹는 요리)'가 유명하며 특히 숙성회 전문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17 51 스타골드빌딩.

평일 오후 4시~오후 11시 30분, 금~토요일 새벽 1시까지,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까지. 연중무휴.

 

루프탑 오뎅바 '살선생'

최근에 수제어묵 맛집으로 소문난 곳. 특히 직접 만든 '가마보코 (생선살에 간을 한 후 모양을 만들어 찌거나 굽거나 튀겨 만든 어묵의 일종)'를 맛볼 수 있다. 이태원 이슬람사원에서 도깨비시장에 이르는 우사단길에 위치한다. 우사단은 왕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고.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63-16. 

오후 6시~새벽 2시. 월요일 휴무.

 

시원한 테라스가 있는 '미쓰 양꼬치'. 사진=tvN방송 캡쳐
시원한 테라스가 있는 '미쓰 양꼬치'. 사진=tvN방송 캡쳐

루프탑 어디까지 가봤니...루프탑 양꼬치 '미쓰 양꼬치'

양갈비와 양꼬치 맛집으로 방송에 소개되어 연일 손님들로 가득한 양꼬치 식당. 정확히는 루프탑은 아니고 테라스에 테이블을 마련하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양꼬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음료와 주류를 아이스박스에 가득 채워 테이블 마다 비치해 직접 꺼내 마시도록 한 것이 재미를 더한다.

양꼬치 외에도 꿔바로우,어향가지 등 다양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64 26.

매일 오후 2시~새벽 1시. 일요일 휴무.

 

◆ 뉴트로, 노포, 루프탑올해 트렌드의 집대성 다전식당

세운상가에서 청계천 위로 연결된 세운교를 지나면 제일 먼저 보이는 식당. 문을 연 지 20년이 훌쩍 넘은 노포다.

낮에는 상가 상인들의 점심을 책임지고 해가 지면 술집으로 변신한다. 인근 직장인들의 '실비집'이었으나 최근 뉴트로 붐을 타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핫한 식당이 됐다. 

 

뉴트로 붐을 타고 인기몰이 중인 을지로 다전식당. 사진=서울사랑
뉴트로 붐을 타고 인기몰이 중인 을지로 다전식당. 사진=서울사랑

 

셀프 서비스의 끝판왕. 야외에서 먹고 싶다면 테이블과 의자를 직접 가져다 놓아야 하고 반찬, 술까지도 직접 가져다가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서는 맛, 가격, 분위기를 다 만족시키는 식당이라는 극찬이 넘친다.  

제주 오겹살, 제육 볶음, 돈가스 등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를 갖추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160 청계상가 바 301.

- 오전 9~오후 9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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