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만발` 부시 전대통령 행보...이재용 부회장 위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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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만발` 부시 전대통령 행보...이재용 부회장 위로도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5.2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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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부시 4년 만에 환담
삼성가와 부시가문, 2대에 걸친 끈끈한 인연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 20여년 간 2조원 넘게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어깨동무를 한 채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어깨동무를 한 채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구했다. 지난 수년간 이 부회장의 수난을 위로하고 격려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동은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숙소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을 직접 찾으면서 이뤄졌다. 이 부회장과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30여분간 진행된 단독면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차 한국을 찾은 이후 4년 만에 다시금 환담을 가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삼성의 전용기 매각 전 마지막 '삼성전용기' 탑승객으로 이 대회에 참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은 왜 첫 일정으로 이 부회장과 단독면담을 했을까. 

대(代)를 이어온 각별한 인연과 삼성전자의 미국 그것도 부시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州)를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설립때부터 이어온 인연이 이 부회장과 부시 전 대통령간 단독 면담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공장이 맺어 준 부시가(家)와 인연

1996년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최초의 국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며 부시가(家)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텍사스 주지사로 적극적인 외국기업 유치활동을 벌였던 부시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건립을 반기며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부시가문의 인연은 '아버지대(代)'부터 이어졌다. 1992년 2월 이건희 회장은 당시 재임 중이던 '아버지 부시' 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만나 40분간 단독면담하고 미국 내 투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되자 H.W. 부시 전 대통령은 한국 법원에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과 함께 "전 세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부친인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3년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나노테크 3개년 투자' 기념식에 참석하며 각별한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997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 건립 후 2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20조원의 '통 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997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 건립 후 2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2조원이 넘는 '통 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통 큰 투자, 현지화 성공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997년 텍사스주 오스틴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열었다.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주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기의 운영 시스템을 통제하는 것으로 비메모리 반도체라고도 불린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까지 20여년간 160억 달러(한화 약 19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또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일정에 동참해 2020년까지 3억8000만달러(약 4300억원)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 계획과 함께 모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한 오스틴 공장에 전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통신사 AT&T와 손잡고 오스틴 공장에 5G 네트워크를 적용한 '5G 이노베이션존(Innovation Zone)'을 만들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인 5G 네트워크 장비 기술을 IT 산업의 중심인 미국 소재 반도체 공장에 첫 적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5G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선점효과를 누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적 파트너인 퀄컴 등의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나노미터(nm) 단위의 최신 공정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거점으로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라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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