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입시험 SAT 평가기준 개편, '사회적약자 가산점' 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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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입시험 SAT 평가기준 개편, '사회적약자 가산점' 주기로
  • 권혜미 뉴욕통신원
  • 승인 2019.05.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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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UCLA대학 전경. 사진은 기사와 연관성 없음.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UCLA대학 캠퍼스 전경.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성 없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혜미 뉴욕통신원]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SAT에 가정형편을 반영한 '역경점수(Adversity Score)'라는 것이 도입된다. 역경점수는 우리말로 직역할 경우 바로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살아 온 환경과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취합해 대입 평가시 일정한 가중치를 둔다는 취지다.

SAT 역경점수에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가정 환경이 대폭 수용됐지만 인종적 문제나 해외 SAT 응시자들까지 도입은 불투명해 적지 않은 논란도 야기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대학 입학 시험인 SAT의 주관사인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대학 지원 학생의 사회 경제적 환경을 반영하는 역경점수 (Adversity Score)를 도입해 대입을 앞 둔 고교생들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칼리지 보드의 CEO 데이비드 콜맨 (David Coleman)은 "SAT 점수가 낮아도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경제적 불평등이 SAT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미국 대학교의 입학 사정시험인 SAT는 앞으로 응시하는 학생의 ‘출신 고교’와 ‘출신 지역’에 따라 1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한 역경 점수를 학생 선발에 반영하게된다.

공식적으로 환경적 배경 대시보드 (Environmental Context Dashboard)라고 불리우는 역경 점수는 과거 인구 통계학적 연구 결과에 따라 학생의 ‘학업적 성취’와 ‘평생 벌 수 있는 소득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사회학적 요소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회복지기금보다 디테일한 평가기준 눈길

예를 들어 출신 지역의 경우, 평균 가계 소득, 빈곤 가정 비율, 한부모 가정 비율, 빈집 비율, 지역 주민 중 고등학교와 학사 학위 소지자 비율, 농업 인구 비율, 실업 및 범죄율 요소를 고려한다. 한편, 출신 고등학교의 경우, 무료 급식 수급 학생의 비율, 수업 과정의 난이도, AP (Advanced Placement·대학과정 조기 이수)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 등이 역경 점수에 반영된다.

역경 점수의 장점은 학생의 인종 정보는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 지원자는 자신의 역경 점수를 알 수 없으나, 대학의 입학 사정관은 SAT와 역경 점수를 받아 검토할 수 있다. 사회복지 혜택을 줄 때만큼 디테일하게 짜연진 역경 점수 평가는 100점 만점으로 돼있고 50점 이상은 사회 경제적인 환경이 어려운 학생으로 그 이하는 특권이 있는 학생으로 구분한다.

美 인종차별 대학입학제 변화 기대   

인종, 소득 수준 에 따른 SAT 점수 차이는 오랫 동안 미국 교육계 이슈였다. 지난해 SAT 결과를 놓고보면 백인의 SAT 점수가 흑인 보다 177점 높고, 히스패닉 보다 133점이 높았다. 한편 아시아 계 학생의 SAT 점수는 백인 보다 100 점 높았다.

입학생의 다양성에 대한 대학의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 2015년 부터 칼리지 보드는 학생들의 배경에 대한 더욱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툴을 개발해 왔다.

또 최근 미 대법원이 인종 기반의 대학 입학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학들은 객관적으로 수치화 된 역경 점수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

조지타운 대학의 교육 및 고용 센터장인 안토니 카네밸 (Anthony Carnevale)은 “역경 점수를 통해 인종 요소를 반영하지 않고도 인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주립 대학은 역경 점수를 통해 백인이 아닌 고교생들의 대학 입학율이 37%에서 42%로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 했다.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지난 해 50개 대학이 역경 점수를 실험적으로 사용했고, 올해는150개 기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입학생의 사회 경제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몇년 동안 최선을 다한 예일 대학은 ‘저소득 가정 출신’과 ‘가족 중에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전체 입학생의 20%을 차지하도록 그 비율을 두 배로 늘렸다.

예일 대의 입학 사정 실장인 제레마이어 퀸란 (Jeremiah Quinlan)은 “예일은 모든 지원자의 역경 점수를 검토 한다”면서 SAT역경 점수를 통해 학생들의 상대 비교가 용이해 졌다고 밝혔다.

"SAT성적보다 고교내신 비중 높여야" 비판도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미주리 주립대 전 총장 마이클 니엣젤 (Michael T. Nietzel)은 포브지에 기제한 칼럼에서 칼리지 보드가 역경 점수가 기반하는 데이터가 어디서 축출됐는지 그리고 데이터 요소에 대한 가산 점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SAT가 학생의 대학 입학 후 학점과 졸업 여부와 관련이 없고, 표준화된 입학 시험 보다는 고등학교 성적이 대학 입학 후 성적과 상관과 높다는 연구가 있었다.

니엣젤 총장은 이와 같이 표준 시험을 입학 사정에 사용해야 하냐는 회의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SAT 주관사인 칼리지 보드가 사회적 이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SAT 시장을 지키기 위해 역경 점수를 도입한거 아니냐며 의도를 의심했다.

타임지도 입학 사정에서 인종을 대놓고 반영하는 것이 불법이고, 소송의 이유 때문에 역경 점수에 요소를 뺐겠지만 같은 학교와 같은 지역의 학생이라도 백인 학생이 흑인 학생 보다 선생님의 도움을 더 받는 다든지, 백인 학생이 가족과 사회적 인맥에 의해 추천서를 더 잘 받는 다는지 인종에 따른 경험은 다르기 때문에 인종 요소가 빠진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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