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재판은 재판, 경제는 경제"...李총리, 롯데 美 공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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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재판은 재판, 경제는 경제"...李총리, 롯데 美 공장 방문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5.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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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대법원 판결 앞둔 삼성·롯데 총수 만남
재벌성장 회귀론 Vs 경제 활성화 위한 투자 독려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文정부 최고위층이 나란히 재계 서열 1, 5위인 삼성, 롯데 사업장을 방문했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총수와 만남에 `재벌성장 회귀`라는 부정론과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 독려 차원의 행보라는 긍정론이 공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100조원대 시스템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건립을 선언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이 회사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앞뒤에서 시스템 반도체 관련 비전 등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100조원대 시스템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건립을 선언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이 회사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앞뒤로 서 시스템 반도체 생산량 확대에 따른 비전과 사업 목표 등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국무총리, 대법원 판결 앞둔 총수와 만남

1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롯데케미칼 ECC(애탄크래커)·EG(에틸렌글리콜) 공장 준공식'을 찾아 공장준공을 축하하고 롯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이 총리는 “31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 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나아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해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한반도가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하는 날을 앞당기도록 함께 끈기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롯데케미칼이 국내 화학 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립함으로써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상하는 동시에 한미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리의 롯데케미칼 공장 방문 이전,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삼성측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을 방문,  신동빈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9일(현지시간)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 준공식에 참석, 신동빈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재판은 재판, 경제는 경제…경제 도움된다면 누구든 만나야!"

文정부 들어 고위 인사가 한반도를 뒤흔들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총수를 만나면서, 일부에서는 "지나친 친기업적 행보가 아니냐"는 비난도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은 '친기업 행보 비판'에 "재판은 재판, 경제는 경제"라며 경제 회복을 위해선 누구든 적극적으로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취임2주년 기념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봐주기 아니냐는 것은 우리 사법권 독립을 훼손하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누구든 만날 수 있고 방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친재벌', '정경유착' 의혹에 대해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보'라고 맞대응한 것이다. 

미국으로 날아가 롯데케미칼 공장을 방문한 이 총리 역시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만나 국외뿐 아니라 국내 투자를 장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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