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서울숲과 강, 그리고 감성 있는 `성수동`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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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서울숲과 강, 그리고 감성 있는 `성수동` 가볼까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05.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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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성수동에 국내 1호점 오픈
성수동 수제화거리에서 장인의 손길 느껴볼까
레트로 감성 가득한 성수동의 문화공간과 맛집들
성수동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는 블루보틀.사진=블루보틀 인스타그램
성수동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는 블루보틀.사진=블루보틀 인스타그램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몇년전 도쿄에 있는 블루보틀 커피를 찾아간 적이 있다. 아오야마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했던 블루보틀은 젊은 바리스타들이 오픈 주방 형태로 손님들을 마주보고 핸드드립을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블루보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제임스 프리먼 블루브틀 사장은 유럽 최초의 카페인 블루 보틀 커피 하우스에서 이름을 빌려 2002년 설립했다.

스타벅스는 커피계의 마이크로소프트, 블루바틀은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기도 한다. 커피광인 프리먼이 샌프란시스코 5평짜리 차고에서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파머스마켓에서 판매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손님이 주문하면 그 때 커피콩을 갈아 핸드 드립 방식으로 한 잔씩 커피를 내린다.

한국에도 브랜치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온지 꽤 되었는데 드디어 53일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한다고 한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블루보틀이 진출하는 해외 시장이다.

왜 성수동일까? 감성,아날로그의 이미지와 성수동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2011년 한국에 들어온 공정무역 커피 띵크커피가 주로 백화점에 입점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한국의 브루클린,성수동

성수동을 흔히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부른다. 브루클린은 미 뉴욕시에서 맨해튼의 임대료가 비싸 많은 예술가들이 부르클린 브릿지를 건너 정착한 곳으로 비어있던 공장지대에 입주했다.

브루클린 브릿지나 덤보, 윌리암스버그 등의 명소는 맨해튼보다 더 뉴욕스러운 느낌을 주는 덕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영화 인턴에서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가 근무한 회사는 브루클린 낡은 공장에 차려진 온라인쇼핑몰 회사다.

성수동 역시 정체된 공업지역을 다시 살린 곳이다. 1960년대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다가 1963년 모나미가 마포에서 이전해 오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그후 산업고도화로 한차례 침체를 겪었지만 금강제화가 금호동으로 이전하면서 수제화 생산업체들이 몰려들었다.

현재 성수동은 국내 최대 수제화 산업 집적 단지다. 생산업체는 약 400여 개, 중간 가공 및 원부자재 유통 업체가 약 100여 곳 들어와있어 총 500여 업체가 밀집해 있다.

또한 성수동은 서울숲과 뚝섬체육공원이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한 곳이다.

이번 주말엔 감성과 아날로그 애호자들의 발길을 끄는 그 곳, 성수동으로 떠나보자.

5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서울숲 나비정원. 사진=서울숲 제공
5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서울숲 나비정원. 사진=서울숲 제공

 

◆ 서울숲에서 봄의 절정을 만끽해볼까

미세먼지만 없다면 하루종일 봄 볕을 만끽해도 좋을 계절이다.

벚꽃이 지고 서울숲엔 튤립이 활짝 폈다. 겨울부터 무려 8만5000개의 튤립구근을 서울숲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함께 심어 꾸몄다고 한다.

5월로 접어들면서 나비정원'이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도시에서 만나기 어려운 산호랑나비, 산제비나비, 흰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등을 볼 수 있으며 유채, 케일, 란타나, 황벽나무 등 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과 나비가 꿀을 빨아먹을 수 있는 흡밀 식물 40여 종이 심어져 있어 나비의 한살이를 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5월부터 10월말까지 화요일부터 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나비정원과 곤충식물원에서 나비는 물론 여러 동식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서울숲 홈페이지 및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숲은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접근가능하며 하절기(6~8)에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된다.

서울숲공원은 조성과정에서부터 시민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민간이 관리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공원이다. 서울숲컨서번시는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운영조직으로 2016 11월부터 서울시와의 계약에 따라 서울숲공원을 관리,운영한다.

 

성수수제화희망 플랫폼. 수제화 쇼룸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사진=성수수제화희망플랫폼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 수제화 쇼룸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사진=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

 

대통령이 찾은 곳, 성수동 수제화 거리

2019년 새해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성수 수제화거리를 찾았다.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에서 청년 창업자의 가게를 찾아 구두를 맞추고, 교육과 창업, 매출 동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성수수제화 거리는 국내 수제화 제조업체 70%가 밀집된 대한민국 수제화 1번지다. 500여 곳의 수제화사업체와 부자재, 판매사업장들이 모인 국내 최대의 수제화 전문 거리로 1950~60년대 염천교 시대, 70~80년대 명동 시대 이후 성수동으로 수제화 장인들이 모여들었다.

2017 9월엔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성수수제화 희망플랫폼이 개관했다.

1층은 성수수제화 쇼룸으로 문재인 대통령 부부 구두 및 성수수제화 장인과 신진 디자이너의 우수하고 트렌디한 구두 작품을 전시하고 2층은 체험 공방으로 장인의 수제화 제작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월요일~일요일, 오전 10시 부터 오후 7시까지 (공휴일 휴관).

성수역 2호선 1번 출구, 뚝섬역 2호선 4번 출구로 통한다.

신촌살롱에서는 유진경소목장을 초대하여 여자목수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사진=신촌살롱
신촌살롱에서는 유진경소목장을 초대하여 여자목수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사진=신촌살롱

 

◆성수동에도 살롱이 열린다

요즘 뜨는 살롱문화를 접해보는건 어떨까.

다음 주 신촌살롱 테마는 여자 목수 유진경의 "나는 20년차 여자목수 입니다"이다.

5 10일 금요일 오후7시에 진행되는 "나는 20년차 여자목수 입니다" 는 전통을 재해석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유진경 소목장(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과 함께 한다.

유진경 소목장은 반세기 넘게 단절된 전통바둑판을 복원해 세상에 선보였으며 중요문형문화제 소목장 이수자로 김포아트빌리지 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나무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한 가지에 꾸준히 정진해 온 유진경 호스트의 일과 삶이 궁금한 분들은 참여해 볼만 하다.

1인당 1만5천원의 참가비가 있으며 커피, 생맥주, 와인 중 1잔 음료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참가 신청은 온라인( http://bit.ly/여자목수유진경_가구싶다)으로 가능.

잡화, 서점, 카페등이 모여있는 '성수연방'. 사진=성수연방
잡화, 서점, 카페등이 모여있는 '성수연방'. 사진=성수연방

 

인스타 감성을 자극하는 복합문화공간 탐방

봄볕이 덥게 느껴질 때쯤엔 인공 조명 아래 시원한 실내로 들어가보자.

최근 뜨는 복합문화공간이 성수동에도 만들어졌다. 1970대의 공장을 리모델링해서 오티디(OTD)코퍼레이션이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간으로 만든 '성수연방'.

라이프스타일샵 '띵굴(Thingool) 스토어', 큐레이팅 서점 '아크 앤 북', 카페 '천상가옥'이 인스타그래머의 눈길을 끌며, 육가공 전문점 '존쿡델리미트', 익선동 만두 맛집 '창화당등 개성있는 음식점들도 입점해 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 14 14.

 

◆ 레트로 감성 충만한 양식당과 술집

 

'윤경 양식당', 남편은 아내의 이름으로 식당을 차렸다

5년 전, 아직 성수동이뜨기전에 남편은 아내의 이름으로 식당을 시작했다. 서울숲 인근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 '윤경양식당'은 손수 고른 앤티크 플레이트와 레트로 인테리어로 여심을 흔들었다. 육즙을 머금은 두툼한 돈까스를 맛보기 위해 멀리서도 찾아오는 맛집이 되었다고.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후문.

추천. 윤경양정식, 돈까스정식. 매일 11:30~15:00, 매일 17:00~21:30.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96.

 

'간판없는 집',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고파

2010년 오픈한 술집.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고 싶어서 간판을 달지 않았다고. 이제는 간판없는집으로 불리며 소박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성수동의 아날로그 감성 술집으로

대표 메뉴 닭볶음탕, 숯불 통불닭발. 매일 11:00~14:30, 17:00~24:00, 일요일 휴무.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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