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반도체 영업익 4조1200억원…반도체 업황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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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Q 반도체 영업익 4조1200억원…반도체 업황 전망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4.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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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계절적 비수기에 주요 고객사의 수요 회복세가 더뎌진 탓이다.

당장 올 2분기 역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성수기를 맞는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0일 DS(Device Solution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반도체 사업부 1분기 영업이익이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7조7700억원)보다 46.98%, 지난해 같은 기간(11조5500억원) 대비 64.33%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부 1분기 매출은 14조4700억원이었다. 전분기(18조7500억원)보다는 22.83%, 지난해 동기(20조7800억원) 대비로는 30.47% 쪼그라들었다.

◆ 서버용 D램 1X 나노 품질 불량 논란 해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가 1분기까지 계속되면서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 속 주요 고객사가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수요가 감소했고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1분기 삼성전자의 D램(DRAM)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20% 중반 수준 하락률을 보였다. 낸드의 1분기 ASP 역시 전분기 대비 20% 중반 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낸드 비트 그로스는 한 자릿수 중반 대였다.

먼저 D램은 계절적 비수기에 고객사의 수요 약세가 겹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재고 조정 여파로 수요가 둔화했고 PC용 D램 역시 계절적 비수기에 세트 빌드업(Build-up) 감소와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줄었다.

다만 모바일용 D램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고용량 제품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계절적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낸드 역시 계절적 비수기에 서버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부진했다. 특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 64단 솔루션 공급이 확대되고 채널향 공급이 증가하면서 채널 시장을 중심으로 낸드 판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와 서버 고객사의 HDD(Hard Disk Drive)를 SSD(Solid State Drive)으로 전환하기 위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전세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128기가바이트(GB) 이상의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와 고용량·고부가 SSD 수요가 집중됐다”며 “이에 집중적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요를 흡수하고 모뎀 공급을 통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또 5세대 이동통신(5G) 칩셋 솔루션의 세계 최초 상용화하고 핀펫(FinFet) 기반 8나노 공정으로 주요 고객사 제품 파운드리를 신규 수주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데이터센터 고객사(아마존)에게 납품한 1X 나노(nm) D램의 품질 불량 관련 질문이 나왔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제품의 램프 업(ramp up·생산량 증대)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문제를 해결해 정상적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1y 나노 램프 업은 차질없이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따른 충당금 규모는 크지 않았고 1분기 실적에 대부분 반영했다”며 “2분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분기 일부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의 ‘다운 턴’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향후 업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2분기 역시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업황 개선폭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일부 제품의 수요는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D램 수요 회복의 핵심인 데이터센터의 경우 2분기 말부터 재고 상황이 안정되면서 서버용 D램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PC용 D램은 2분기 CPU 공급 부족에 따른 세트 빌드업 감소에도 탑재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용 D램은 중화 업체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탑재량 증가로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LPDDR4X 등 고성능·차별화로 수요에 대응하면서 1Y 나노 공정 전환에 주력할 예정이다.

2분기 낸드 시장은 가격 하락에서 비롯한 ‘고용량화’ 흐름에 더불어 HDD 교체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은 256GB 이상을 탑재한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올 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등 서버용 시장과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 부사장은 “가격 하락에 따른 응용처별 수요 변화를 주시하면서 서버 SSD나 고용량 스토리지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서버·모바일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해가면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리더십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바일 이미지센서, 5G 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2분기에도 탄탄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5G 모뎀과 프로세서를 통합한 차세대 원칩 5G SoC(System on Chip)개발에 주력하며 신규 거래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EUV(Extreme Ultra Violet) 7나노 공정 기반 모바일 제품을  출하하고 EUV 생산성을 극대화한 5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등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관.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관. 사진=연합뉴스

◆ 올해 비트 그로스 전망 하향 조정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D램·낸드의 시장의 비트 그로스는 10% 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역시 이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기준으로는 D램 시장의 비트 그로스는 10% 중반 대, 낸드 시장의 비트 그로스는 30% 초반 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 수준을 소폭 웃도는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 D램과 낸드 시장 비트 그로스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전망치였던 각각 10% 후반 대, 30%중반 대 수준에서 하락했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 수요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데다 고객들의 재고 소진 시기가 2분기 말로 다소 늦춰진 부분을 반영했다”며 “또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고객사들이 재고 수준을 낮게 유지하는 경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단기적인 외형 성장이 아닌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는 기본적인 전략 방향이 변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지닌 모바일 시장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모바일용 D램·낸드 수요 확대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도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신규 CPU 채용 확대 영향으로 고용량 제품 중심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모바일용 D램의 경우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8GB이상 고용량 모바일 D램 채용이 늘어나는 데다 중저가 제품의 탑재량 증가가 기대된다. 회사 측은 고용량·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부사장은 “업황의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수요의 변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투자와 캐파(CAPA·생산능력)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기술 선도 업체로서 선단 공정 제품의 품질 수준 강화를 추진하면서 1Y 나노의 램프 업과 1Z 나노의 양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낸드 시장은 하반기에도 공급 초과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응용처에서 가격 하락 효과에 따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낸드 역시 고용량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수요 증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전 부사장은 “신규 수요를 창출하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고용량 낸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5세대 브이(V)-낸드 공급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또 5G 모뎀,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3D·FOD(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전장·사물인터넷(IoT) 칩 개발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군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 탄력적 캐파 운영…라인 최적화 진행

특히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재고 수준과 감산 가능성 관련 질문이 잇달아 나왔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재고 수준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높아진 상황”이라며 “올해 메모리반도체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재고 수준 안정화를 추진하면서 생산라인 최적화(optimization)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과정에서 생산설비·생산량을 늘려왔다. 이 가운데 수요 변화에 따라 설비 재배치 등 최적화 절차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번 최적화 절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경쟁사의 (감산) 전략과 무관하게 자체적인 시장 분석을 통해 투자·공급·가격 전략을 결정한다”며 “이번 최적화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재고 수준이 적정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에 대비해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6조233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0조8006억원)보다 42.29%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15조6422억원)와 비교하면 60.15%나 줄었다. 또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1분기 매출은 52조3855억원으로 전분기(59조2650억원)보다 11.61%, 지난해 같은 기간(60조5637억원)보다 13.5% 감소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5조43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8조4622억원) 대비 40.40%, 지난해 1분기(11조6885억원)보다 56.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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