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대장주 '구글' 에 무슨 일이...美언론 악평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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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 대장주 '구글' 에 무슨 일이...美언론 악평 쏟아내
  • 권혜미 뉴욕통신원
  • 승인 2019.04.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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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전년비 17%신장, 363억달러...기대치 못미쳐
월가 매출 추정치 대비 10억달러 낮아
지난 29일 구글 시총 70조어치 증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혜미 뉴욕통신원] 온라인 광고 시장 경쟁 심화와 유튜브의 컨텐츠 규제 강화로 구글이 가장 막강한 매출원인 ‘광고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에선 구글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는 악평도 나오고 있다.

29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Alphabet Inc.)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63억달러(약 42조 4050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 신장하는 데 그쳤다. 두자릿 수 성장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지난해 1분기때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 26%보다 9%포인트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월가는 실적발표이전 구글의 올 1분기 실적을 약 373억달러(약 43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바 있다. 이번 매출 실적은 월가의 추정치보다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나 낮아진 것이다.

특히 구글은 2015년이후 매 분기마다 20%대 혹은 그 이상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4년만에 처음으로 올 1분기 가장 둔화된 성장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같은 충격은 주식 시장에 곧바로 반영돼 지난 29일(현지시간) 알파벳 주가는 전일대비 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약 7조원)가 증발했다.

1분기 성장률 후퇴...사이래 최대위기? 

지난 1분기 구글 실적이 충격적인 것은 이 회사 주력 사업이었던 광고수익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데 있다.

이에 지난 1분기 구글의 마진율(순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25%에서 18%로 쪼그라 들었다.

근본적으로는 그 동안 아마존을 비롯한 광고 시장에서 경쟁 심화가 문제다.

구글은 판매 링크 그리고 웹사이트와 앱의 배너 및 광고 수익이 전체 매출의 84.5%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구글 사용자는 30억명으로 전 세계 인터넷 광고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광고 시장 점유율 20%인 페이스북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구글 검색을 통해 쇼핑을 했다면 요즘은 아마존에 직접 들어가 검색을 하는 소비자 수가 늘고 있다.

예컨대 구글과 유튜브(YouTube)의 광고 클릭수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50~60% 성장률을 기록했다면, 올해 1분기에는 39%로 줄어들었다.

이에 구글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광고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현지 언론의 날 선 비판에 직면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내외 변수도 구글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알파벳의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달러 강세로 약 120억 달러 정도 매출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과, 검색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 악용하여 광고의 경쟁을 제한했단 이유로 EU(유럽연합)집행 위원회가 부과한 벌금 17억달러(약 2조원)도 영향을 줬다.

이밖에 비용 증가도 매출감소에 한 몫했다. 지난 1분기 재무베표상 구글의 비용 항목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29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비용이 증가 했는데,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구글과 유튜브에도 프라이버시 보호와 건전하지 못한 컨텐츠 모니터링 및 차단에 대한 규제 강화에 대한 보안 시스템 구축이 비용 증가의 원인이었다.

구글이 내놓은 신 성장엔진, ‘클라우드 플랫폼 GCP’는

알파벳은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새로운 상품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자율 주행 자동차 와이모 (Waymo), 드론 배달 서비스 윙 (Wing) 그리고 인공지능 서비스 (AI) 등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 비즈니스 이 외에 분야에서 지난 1분기 매출은 1700만 달러(약 200억원)였지만, 영업 손실은 8억 6800만달러(약 1조 150억원)로, 전년 동기 5억 7100만달러(약 6700억원)보다 손실액이 3억달러(약 3500억원)가까이 증가했다. 초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알파벳의 사업 다각화에 대한 강한 의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빠른시일내 순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외면도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알파벳은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Google Cloud Plaform·GCP)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작년 10월 엔터프라이즈 세일즈에 22년 경력이 있는 오라클의 수석 부사장인 토마스 쿠리안 (Thomas Kurian)을 크라우드 비즈니스 최고 책임자로 영입해 1위 아마존(Amazon Web Services: AWS)과 2위 마이크로소프트 (Azura) 따라 잡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전 세계 크라우드 시장은 2018년 1825억 달러(약 213조3000억원)에서 2022년 3312억달러(약 387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GAGR)은 16.1%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7년 4분기에만 크라우드 서비스 매출액을 따로 공개 했는데 당시 10억 달러를 초과 했다. 포브스 지에 따르면 2018년 크라우드 비즈니스 매출액은 65억달러(약 7조6000억원)이었고, 2020년에는 180억달러(약 2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구글의 총 매출 중 GCP가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자인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중점을 둔 2인자 전략을 쓰고 있다. 쿠리안 사장은 경쟁사 대비 10분의 1이던 세일즈 인원을 대폭 강화하고 기술 툴인 앤토스(Anthos)를 중심으로 하이퍼 컨버전스 환경 (HCI) 소프트웨어와 시스코, HP Enterprise, Dell ECM 서버와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새로운 시장 공략(Go-to-Market)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알파벳의 올 1분기 직원 수는 10만 3549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만5050 명에서 1년 동안 2만 명 정도 증가했다. 알파벳의 CFO 루스 포랏 (Ruth Porat)은 클라우딩 컴퓨팅 분야에서 특히나 인재 채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직원 수는 페이스 북의 직원 수보다는 세 배가 많지만 50만명인 아마존 보다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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