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 30% 책임지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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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 30% 책임지는 영국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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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태양광 발전비중 갈수록 높아져...석탄 화력발전은 6.7%로 '뚝'
영국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진=AP연합뉴스
영국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영국의 재생에너지는 전체 전력 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바람과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 생산단가가 지난 10년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돼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

KOTRA 영국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영국의 전력 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에 맞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 英, 전기 생산의 30%를 재생에너지로

영국은 국가재생에너지 실천계획(National Renewable Energy Action Plan)에 따라 2020년까지 전력 생산의 30%를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공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 보고서에 따르면 2018~19년 기준 영국의 전력산업 흑자규모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192억 파운드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재생에너지 흑자 규모는 전년대비 4.4% 증가한 37억 파운드로 전체 전력산업 흑자의 19.27%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 생산 자원별 점유율은 천연가스가 40.7%로 가장 높았고, 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수력) 29.6%, 원자력 20.9% 이었다.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은 6.7%에 불과했다.

영국의 에너지원 종류별 점유도 (2018~19년 기준). 자료=IBIS
영국의 에너지원 종류별 점유도 (2018~19년 기준). 자료=IBIS World 보고서

◆ 풍력·태양광이 재생에너지 '대세'

풍력은 영국 전체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의 44.9%를 차지한다. 특히 해상풍력산업은 상대적으로 얕은 해수와 북해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이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개발되고 있다.

영국의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는 지난 3월 정부-산업 간 새롭게 체결한 해상 풍력 산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30년까지 영국 전력의 3분의 1을 해상 풍력 발전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해상 풍력 발전 기술개발을 통해 발전단가 하락과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휴 맥닐 영국 재생에너지 산업협회(Renewable UK) 회장은 “해상 풍력 계획을 통해 2만 7000여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여러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해상 풍력 에너지 산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은 풍력, 바이오에너지(36.1%)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2월 기준 태양광 에너지 장비가 영국 전역에 98만5401개가 설치돼 있다.

2010년 4월에 도입된 FIT(Feed-In-Tariff)의 영향으로 태양 전지판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크게 늘었다. FIT는 재생에너지, 저탄소 배출 전력 생산 기술을 장려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개인이 태양광 에너지 또는 풍력 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할 경우 에너지 공급업체로부터 일정 금액을 돌려받거나 전기를 팔 수 있다.

영국 런던 주택단지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사진제공=한화큐셀
영국 런던 주택단지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사진제공=한화큐셀

◆ 원자력· 화력발전 비중은 갈수록 줄어

전력 생산의 20.9%를 차지하는 원자력은 ▲낮은 생산 비용 ▲저렴한 우라늄 가격 ▲탄소 배출량이 없는 점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전기 공급원이지만 확장성은 제한적이다. 

프랑스 전력기업 EDF가 운영하는 8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모두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발전소가 노후화로 인해 2023년에 가동 중단될 예정이며 추가 투자로 가동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은 지난 5년간 27%에서 40%로 급성장했다. 반면 석탄은 같은 기간중 36.7%에서 6.7%로 뚝 떨어졌다. 배출권거래제(EU ETS)나 기후변화세(CCL) 같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환경규제가 발전산업의 지형도를 바꿔 놓고 있다.

가스는 탄소배출량이 비교적 적은 데다 지난 4년간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며 수요가 늘었지만 2017년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수익성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

영국의 풍력발전소 분포(2017년 기준). 자료=영국정부 홈페이지
영국의 풍력발전소 분포(2017년 기준). 자료=영국정부 홈페이지

◆ 英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은 진행형

영국 정부는 ▲스마트미터(원격검침시스템) ▲그린 딜(Green Deal: 에너지 절약을 위해 주택 개선 시 지원할 수 있는 자금 지원 ) ▲ESOS(Energy Savings Opportunity scheme: 영국내 직원 수 250명 이상 기업을 위한 필수 에너지 평가 제도) ▲기후변화 협약 등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려면 전기에너지 30%, 열에너지 12%, 수송 에너지의 10%를 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성해야 한다.

또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법에 따라 1990년 수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80%로 감축하는 목표 설정를 설정했다.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에너지 개발이 계속 중요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눈여겨 볼 점은 관련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다. 전기 생산 수요가 증가하면 화력, 풍력, 수력 발전에 쓰이는 터빈 수요 역시 증가하게 된다. 이중 재생 에너지인 풍력, 수력 발전이 증가하면서 지난 5년간 영국의 엔진터빈 수입량이 연간 5.6%씩 증가했다. 

KOTRA 런던무역관은 “영국 엔진·터빈 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 품질, 브랜드 인지도”라며 “특히 에너지 효율성 과 기술적 정교함이 높은 제품일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런던무역관은 또 “영국 정부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감안하면 탄소배출량이 적은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의 생산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 규제에 따라 업계의 수요가 좌우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KOTRA 영국 런던무역관(작성자 박미나)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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