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분실물 걱정마!”…'블루투스 공유'로 새 시장 연 日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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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분실물 걱정마!”…'블루투스 공유'로 새 시장 연 日스타트업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2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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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타트업 마모리오 개발 분실방지 스티커 MF '대박'...美 아마존서 2년 연속 수상
KOTRA 일본 도쿄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스마트폰에 담긴 센서나 기능을 이용한 정보 공유 플랫폼의 미래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IT스타트업 기업인 마모리오(MAMORI0)사는 ‘위치정보 = GPS’라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다수의 스마트폰 블루투스 신호와 통신서버 연결을 통해 ‘분실물 발견’이라는 새 비즈니스를 창출해 냈다. 

분실 방지 패드형 스티커 '마모리오 푸다'는 세로 24mm, 가로 36.2mm, 두께 3.4mm, 무게 3.4g에 불과해 겉보긴에 조그마한 스티커 같다. 자료=마모리오 홈페이지 
분실 방지 패드형 스티커 '마모리오 푸다'는 세로 24mm, 가로 36.2mm, 두께 3.4mm, 무게 3.4g에 불과해 겉보긴에 조그마한 스티커 같다. 자료=마모리오 홈페이지

◆ '분실물 발견'이라는 새 비지니스 창출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마모리오사가 개발한 분실 방지 패드형 스티커 ‘마로리오 푸다(MAMORIO FUDA, 이하 MF)'가 인기다.

MF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패드 형태의 분실물 방지 상품으로 노트북이나 서류 등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물건에 부착만 하면 된다. 

사용법은 물론이고 작동 원리도 매우 간단하다.  MF 부착 물건이 소유자의 스마트폰과 멀어져 블루투스 신호가 끊기면 시스템에서 분실된 것으로 판단, 블루투스 정보를 통해 분실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구조다.

마모리오가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은 키홀더나 주머니 형태였으나 간편 부착식의 MF를 새롭게 출시해 대상·방법을 불문하고 사용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물건을 두고 내리는 등 분실물과 멀어지는 경우 ‘모두 함께 찾기’ 기능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다른 유저들의 스마트폰이나 공공기관·상업시설에 설치된 ‘마모리오 스탑(MAMORIO SPOT)’이 물건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분실물과 가까이 있는 다른 유저의 스마트폰이나 마모리오 스탑이 서버를 통해 물건 주인에게 위치를 전송해 준다.

마모리오 스탑은 지난해 8월 기준 철도 15개 사의 98개 노선, 버스 4사의 308개 노선에 설치돼 있다. 서비스를 제공한지 3년에 불과하지만 분실물 회수율 99.8%를 자랑한다. 그 결과, 이 제품은 아마존에서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에게 주는 ‘아마존 랭킹 대상’ 론치패드(Launchpad) 부문에서 2017년에 1위, 2018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마모리오의 캐치프레이즈는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이다.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모든 사람들의 고민을 해소하는 독창적인 컨셉이다.  

문구류 대기업 고쿠요에 따르면 직장인이 분실 서류를 찾는데 하루 평균 20분을 소비, 연중 3일 이상 시간을 허비한다고 한다. 도쿄도 내에 연간 395만개의 분실물이 발생하는 등 분실로 인한 손해는 막심하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의 스트레스인 ‘분실물 걱정’을 해소해주는 제품의 등장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팔릴 수밖에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마모리오의 분실 방지 매커니즘. 자료=도쿄전철 웹사이트, KOTRA 도쿄무역관
마모리오의 분실 방지 매커니즘. 자료=도쿄전철 웹사이트, KOTRA 도쿄무역관

◆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소비자의 걱정을 간파하다
기존 스마트 기기는 GPS 기능을 위치정보로 이용한 반면, MF는 블루투스 정보를 통해 위치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블루투스는 ▲낮은 가격 ▲절전 ▲소형화 등에서 유리하지만 GPS에 비해 통신거리가 짧고 직접적으로 위치 정보는 알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MAMORIO는 여기서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스마트폰 블루투스 정보를 공유해 간접적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채용한 것이다. 즉 내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부착한 MF가 평소엔 다른 사람의 분실물을 찾아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MF의 사례에는 차기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 모델과 응용 가능성이 담겨 있다. 마모리오 기술의 핵심은 '스마트폰에 담긴 센서나 기능을 활용한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기존 스마트폰 기능을 통해 얻은 정보를 취합, 활용하는 대규모·원거리 정보 공유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직접 이용할 필요 없이 블루투스를 켜놓는 것만으로 쉽게 정보 공유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스마트폰에서 담겨진 센서나 기능을 이용한 정보 공유 플랫폼은 여러 분야에서 확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 맵스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속도나 위치정보 등을 이용·분석해 실시간 도로교통 상황을 제공해 준다. 즉 기존에 CCTV를 설치해야 알 수 있었던 도로교통 정보가 '스마트폰에 담긴 센서나 기능을 활용한 정보 공유 플랫폼'만 있다면 손쉽게 파악 가능하다.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의 빅데이터를 분석·예측하는 인프라가 성장할수록 IoT의 확산이 가속되며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IoT사회의 실현에는 통신기능이 있는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과 같이 새롭게 장비 들이거나, 기존 장비에 통신기능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이미 널리 보급된, 통신이 가능한 정보수집 기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스마트폰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생각해 봐야할 것이고 이 점이 당분간 IoT 비즈니스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일본 IT 업계 선구자이자 현 도쿄대 IoT 미디어 실험실 디렉터인 카즈히코 니시는 “2000년대는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시대였다면 2020년 이후 주류가 될 기술은 IoT이며 향후 이를 무시하는 기업은 존속 불가능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무역관은 "B2C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일본 비즈니스 환경에서 마모리오는 IT 스타트업으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꽤 이례적"이라며 "이것은 많은 이들의 공통된 고민을 ‘GPS’가 아닌 ‘블루투스’라는 역발상으로 간단히 해결한 아이디어가 매우 좋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무역관은 ▲간단히 정보를 취할 수 있고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을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아이디어 및 기술력을 발휘한다면 스타트업이나 해외 기업이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작성자 하세가와요시유키)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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