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소비 천국' 美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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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소비 천국' 美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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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온라인 판매로 반응 살핀 뒤 '현지화' 브랜드 만들어야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미국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의 변화 추이 (단위=십억달러)
2018년 추정치, 2019년 이후는 예상치.  자료=Mintel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의 천국으로 여겨지던 미국에서도 오프라인 유통망들이 대거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미국 진출 시 우선 온라인 판매 시장부터 문을 두드리는 것이 효과적이며 진출하고자 하는 철저한 타깃(Target) 시장 분석을 통해 해당 ‘미국’ 시장만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에 따르면 세계은행(World Bank)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가별 GDP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나타났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소비 시장이다.

이런 경제 규모를 바탕으로 미국 리테일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매 시장규모는 약 5조3500억 달러.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5.6% 성장goT다.

◆ 미국도 오프라인 '지고' 온라인 '뜬다'

눈에 띄는 변화라면 전통의 강자였던 ‘오프라인 소매점'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올해만 북미지역에서 5800여개의 리테일 매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신발 판매점인 페이리스 슈소스(Payless ShoeSource)는 올해 미국 캐나다에서 약 2500개의 매장을 접을 예정이다.

반면 온라인 리테일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는 미국 온라인 쇼핑 시장이 2022년까지 약 90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리테일 시장에선 거래되는 상품이나 서비스 종류와 관계없이 무엇이든 온라인이 중심이 되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같은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이 제공하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이용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판매하는 소위 ‘셀러(Seller)’들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 아마존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eMarketer)의 ‘2018년 미국 온라인 리테일 판매 점유율 상위 10개 기업’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2018년 미국 온라인 리테일 판매 점유율 상위 10개 기업. 자료=eMarketer

이베이와 애플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월마트 홈데포 베스트바이 등 대형 소매체인과 회원제 창고형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백화점 브랜드 매이시스(Macy’s) 등 10위안에 들었다. 이들 상위 10개기업의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현지 온라인 소비재 판매·유통 및 종합 물류배송 서비스 제공(3PL) 기업인 CGETC사의 데이비드 변(David Byun)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온라인 판매시장의 트렌드와 효과적인 진출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비언 대표는 인터뷰에서 “크로거(Kroger) 샘스클럽(Sam’s Club) 월마트등 ‘오프라인의 대형 유통망’들이 점차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한 판매에도 집중하며 ‘온라인 리테일’ 분야까지도 끌어안는 게 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온라인 쇼핑=아마존’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이젠 아마존을 통해 거래되지 않는 품목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품목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심지어 ‘아마존 비지니스(amazon business)’라는 이름으로 정부 또는 기업의 대규모 조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비언 대표는 “월마트 코스트코 홈데포 등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적극 구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아마존이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이기 때문에 미국 온라인 판매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우선 아마존을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 美 진출시 가장 중요한 전략은 '현지화'

그는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화’를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물류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경험한 바로는 한국 기업들 중에서는 ‘한국에서 혹은 미국이 아닌 타 국가에서 우리의 상품이 이렇게 인기가 좋다’는 이유로 미국에서도 똑같이 해당 상품이 성공할 것으로 오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매우 다양한 민족이 모인 특수한 시장이며, 민족 구성이나 소비자층에 따라 접근 방법 또한 달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다른 나라의 시장과는 분명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비언 대표는 물류현지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품목별로 다를 수 있겠으나 특히 통관 절차가 까다로운 미국의 경우, 한국의 제품을 수입하는 바이어의 입장에서 해외로부터 직접 제품을 받는 것보다 해당 기업의 현지 사무실이나 창고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판매 시장 진출을 원하는 소규모의 기업들은 처음부터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창고를 운영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3PL(third party logistics) 서비스를 이용하여 물류 분야를 현지화한다면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채널 아마존(왼쪽)과 월마트 마켓플레이스. 자료=각사 홈페이지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채널 아마존(왼쪽)과 월마트 마켓플레이스. 자료=각사 홈페이지

◆ 상표권· 지식재산권 침해여부 꼼꼼히 따져야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결론적으로 미국 온라인 판매 시장의 효과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아마존 같은 온라인 유통망에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노출하여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고,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해여 ‘진짜’ 인지도를 쌓은 뒤 최종적으로 대형 메이저 유통망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미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특히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우리 기업들은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해당 제품이 타인 및 타사의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베이 엣시(Etsy) 위시(Wish) 등과 같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나 셀러에게 많은 수의 ‘상표 침해 소송’이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대기업 상표에서부터 유명 캐릭터 상표 및 훌라후프(Hula Hoop) 등과 같이 우리 기업이 일반명사로 여겨왔던 상표까지 다양한 상표들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소송에 걸린 피고들은 영세한 기업이나 개인 셀러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변호사를 선임하여 법원에 출두하거나 소장에 답변하는 등의 법적 절차를 밟지 못해 큰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무역관은 덧붙였다. 

 

● 이 기사는 KOTRA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작성자 우은정)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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