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급할 것 없다"...김정은의 입장 전환 촉구에 기존 '비핵화' 원칙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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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급할 것 없다"...김정은의 입장 전환 촉구에 기존 '비핵화' 원칙 강조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4.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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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 "연말보다 더 빨리 이뤄지길 희망해"...북에 빠른 비핵화 결단 촉구로 풀이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미국과 북한이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놓고 긍정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도 서로의 입장 전환을 촉구하며 밀당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인내심을 갖고 연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한 것에 대해 미국은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양측이 ‘3차 정상회담’의 동력은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서로의 양보를 전제로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에 대해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급하게 하고 싶지 않다. 급하게 할 필요도 없다.(I don’t want it to move fast. It doesn’t have to move fast.)”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3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급할 것 없다고 응수하며, 기존의 ‘빅딜 원칙’에서 물러설 뜻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6월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협상을) 꽤 짧은 기간 진행해 왔고 대단한 일을 했다"며 "언론에서는 왜 충분히 빠르게 가지 않느냐고 하는데 지난 40년간 어떠했는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게는 (북미협상이 진행된 것이) 9개월 정도"라며 "진행되고 있는 많은 건설적 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3차 북미정상회담의 문은 열어 놓겠지만 기존 빅딜식의 해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김 위원장이 시한을 못박으며 용단을 내릴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전제돼야 3차 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텍사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성명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연말까지 (3차 협상을)이뤄내길 원한다고 했지만 나는 좀 더 빨리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북한이 비핵화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모두 그러한 결과가 진전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팀이 북한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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