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과 결별 '토스뱅크' 자신만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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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과 결별 '토스뱅크' 자신만만 이유는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3.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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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금융노하우' 대형금융사 이탈…토스뱅크 "문제없다"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야심차게 제3인터넷은행 진출을 외쳤던 '토스뱅크'가 예비인가 신청을 4일 앞두고 좌초 위기에 빠졌다. 컨소시엄의 '큰 손'이었던 신한금융지주의 이탈을 시작으로 다른 주주들도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은행 진출 준비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가득한 상황이다. 

▲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를 주도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주주들의 이탈에도 예비 인가 신청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토스홈페이지

◆ 컨소시엄 구성 문제없나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가 의사를 밝혔던 주주들의 '줄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한국신용데이터, 카페24 그리고 직방까지 연이어 불참을 선언했다.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제외하고 남겨진 무신사의 잔류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국,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의 견해 차이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컨소시엄의 유일한 금융사이자 2대주주였던 신한금융이 발을 빼자 금융 노하우와 자금 조달에 부담감을 느낀 업체들이 연이어 불참을 선언했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불과 4일 앞두고 다시 협력 업체를 찾아야 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완주'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예비 인가 신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기존 컨소시엄 구성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었으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완주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주주구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주주구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사항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다양한 업체들과 꾸준히 협상하고 있으며 다음주 초에 완료할 예정"이라며 "예비 인가 준비는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토스은행의 운명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전략 방향에 맞춰 주주구성을 한다면 뜻밖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업방향에 맞게 혁신성에 기대 하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 안팎에서는 토스뱅크 컨소시움에서 자금력과 금융노하우를 동시에 보유한 신한금융의 이탈은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금조달·금융노하우 극복할까

토스은행에 신한금융의 이탈은 금융 노하우는 물론 자금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사례를 보면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최소 3년간 1조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인터넷은행에 ICT(정보통신기술)가 핵심 요소로 꼽히지만, 엄연히 '은행'이기 때문에 금융 노하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1세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토스은행과 함께 제3인터넷은행 출범에 나선 키움증권 역시 하나금융이란 금융사와 손을 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자산가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흑자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자본 안전성이 부족하다"며 "또한, 제아무리 인터넷은행이 디지털, 혁신이 핵심이라고 해도 엄연한 '은행'으로 금융 노하우를 지난 신한금융이 빠진 것은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필요한 자본력과 금융 노하우를 보유했기 때문에 토스뱅크에는 2대 주주 그 이상의 존재였다는 설명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 노하우, 자본금 모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재무쪽에 투자자가 많아 자본 조달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현재 토스뱅크는 자금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못 박았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900억원 투자 유치를 받았고, 현재 220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을 예정이며 업계 안팎에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컨소시엄이 완료되는 시점에 공식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사 이탈에 대해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금융 혁신이란 타이틀에 맞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을 바라는 것이 금융위 의도다.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6~27일 양일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받는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배점(1000점 만점) 비중은 사업계획(700점)이 가장 높다. 사업계획 3가지 항목에는 혁신성(350점),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순이다. 이 밖에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100점)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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