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발표를 중단하기로 한 캘빈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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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발표를 중단하기로 한 캘빈 클라인
  • 김서나 패션에디터
  • 승인 2019.03.13 14: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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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컬렉션 대신 대중적 라인에 집중하기로
▲ 캘빈 클라인 2019 봄/여름 컬렉션 [사진 홈페이지 캡처]

뉴욕 패션을 대표하는 캘빈 클라인이 더 이상 패션쇼를 선보이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매년 두 차례씩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 무대를 통해 새로운 시즌의 의상들을 발표해왔던 캘빈 클라인으로선 파격적인 결정이다.

캘빈 클라인 내부에서의 이상 기류가 감지된 건 지난 1월, 디자인을 총괄했던 라프 시몬스가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사임하면서부터.

이후 브랜드 측은 뉴욕과 밀라노의 사무실을 축소하며 인원 감축을 단행했고,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서 자리를 지켜왔던 대형 플래그쉽 스토어도 정리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패션쇼 중단 선언을 한 캘빈 클라인은 이제 CEO 스티브 쉬프먼의 지휘 아래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크리에이티브 오피서로 영입되었던 라프 시몬스는 최고급 라인인 ‘캘빈 클라인 컬렉션’을 ‘캘빈 클라인 205W39NYC’로 이름을 바꾸고 독창적인 컨셉을 시도하는 등 브랜드 리뉴얼을 향한 의욕을 보였지만 다소 난해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기존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다시 대중성을 되찾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이는 캘빈 클라인 측은 앞으로 ‘205W39NYC’든 다른 어떤 이름이든 패션쇼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며, 패션쇼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고급라인을 내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왼쪽부터 모델 브룩 쉴즈, 마크 월버그, 케이트 모스의 캘빈 클라인 광고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이 친구 배리 K. 슈월츠와 함께 1968년에 런칭한 패션브랜드 ‘캘빈 클라인’은 캐주얼 웨어를 중심으로 점차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름을 알려나갔고, ‘80년대 브룩 쉴즈의 진 광고와 ‘90년대 마크 월버그의 속옷 광고를 기폭제로 삼아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1994년부터 패션쇼로 선보인 고급 컬렉션도 당시의 미니멀리즘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심플하고 쉬크한 매력으로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2001년 영입된 디자이너 프란시스코 코스타는 캘빈 클라인의 명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잘 해냈으나, 바통을 이어받은 라프 시몬스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고 말았다.

PVH 그룹으로 지난 2002년에 인수된 이후 수익 면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캘빈 클라인은 같은 그룹내의 타미 힐피거 브랜드가 지지 하디드, 젠다야 등 핫 셀럽들과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는 등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어 더욱 비교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진, 속옷을 비롯한 캐주얼 라인은 아직 건재하는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재정립될 캘빈 클라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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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ob0605 2019-03-21 10:03:10
의류사업에서는 옷을 광고하기 위해 패션쇼, 런웨이가 매우 중시된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패션위크의 런웨이에 캘빈 클라인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새롭게 선보이는 옷에 대한 광고효과가 대폭 감소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현재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홍보방시을 바꾸는 것이 캘빈 클라인에게 과연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