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故이채욱 CJ부회장, '위기때 더 빛난 영원한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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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故이채욱 CJ부회장, '위기때 더 빛난 영원한CEO'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3.1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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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의 달인', 삼성과 CJ서 고르게 활약
▲ 이채욱 전 CJ그룹 부회장이 11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연합뉴스

'농부의 아들'에서 대기업 CEO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며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하는 이채욱 CJ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74세.

지난해 3월 CJ정기주주총회에서 건강 악화를 이유로 CEO로서 30년간 쉼 없이 달려온 경영자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한 이 부회장은 최근 들어 지병인 폐질환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장 환경 속에서도 장학생으로 상주 고등학교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냈다. 1989년 삼성 GE의료기기 대표를 역임하며 CEO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GE코리아 회장,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내며 샐러리맨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재현 공백에 CJ그룹 이끈 장본인

이 부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자리를 비운 공백을 여백 없이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된 뒤 만들어진 CJ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5인경영위원회' 일원으로 그룹 경영을 챙겼다. 이 회장이 2017년 5월 복귀한 뒤에는 지근 거리에서 이 회장을 보필했다. 

2013년 4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영입되며 곧바로 부회장 직함을 얻었던 이 부회장은 당시 CJ그룹에서 총수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 유일한 부회장이었다. 2013년 10월 CJ 대표이사에 오르며 CJ그룹에 합류한 지 6개월 만에 그룹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이 회장은 물론 CJ그룹 내 두터운 신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사업의 달인' 이채욱 부회장

이 부회장은 1972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30대 초반에 과장을 다는 등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선박 수입과정에서 태풍으로 회사 자본금 3분의 1을 잃는 사고로 위기를 맞았다.  책임을 지고 삼성그룹을 떠났다. 1년 만에 사고 수습을 마친 이 부회장은 사표를 제출했지만, 이 사건이 전화위복이 돼 삼성물산 57개 지점을 맡는 해외사업 본부장으로 발돋움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시절에도 해외사업 역량은 빛을 발했다. 4년4개월 재임하며 이 부회장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인천국제공항을 7년 연속 1위로 이끌었다. 또 국내 공기업 사장 최초로 하버드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초청 받아 리더십 특강을 하기도 했다. 

이후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이 부회장은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CJ그룹 전체의 글로벌 전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연주씨, 딸 승윤(마이크로소프트 부장), 승민(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승은(GE Healthcare Japan LCS 본부장)씨와 사위 진동희(BlackRock 이사), 최성수(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 박영식(PWC컨설팅 근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4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경력

1972년 삼성그룹 입사

1972~1989년 삼성물산 해외사업부에서 근무

1989~1996년 삼성GE 조인트벤처의 대표이사 

1996~1998년 GE 메디컬사업부문 동남아 태평양지역 사장

1998~2002년 GE 메디컬사업부문 초음파 사업부 아시아 사장으로 근무

2002년 GE코리아 사장, 2005년 제너럴 일렉트릭 코리아 회장에 오름

2008년 9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부임. 한국인 최초로 유엔자문기구 ACI(국제공항협의회) 세계총회 이사를 맡기도 했다.

2013년 4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영입

2013년 10월 CJ 대표이사에 올름

2014년 10월 대한통운에서 손을 떼고 지주사 경영에 전념

2017년 3월24일 CJ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 

2018년 3월 등기이사에서 퇴임. 이후 지병 치료와 요양에 전념

2019년3월11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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