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호재’ LG전자, 실적 전망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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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호재’ LG전자, 실적 전망 바뀐다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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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H&A) 매출 영업익 모두 증가 예상...주가도 오름세
▲ 공기청정 기능이 탑재된 ‘LG 휘센 씽큐 에어컨’ /사진=LG전자

LG전자가 ‘미세먼지 수혜주’로 떠올랐다. 미세먼지 문제가 국가재난 수준으로 심화되면서 LG전자의 환경가전 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LG전자와 증권업계에서는 기존 전망과 달리 LG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오전 11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76%) 오른 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8일 종가는 7만3700원을 기록하며 1월 2일 연초(6만2800원) 대비 17.36%나 올랐다.  

◆ 미세먼지 해결 요원…환경가전 ‘필수재’로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올해 LG전자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LG전자가 ‘상고하저’ 실적 흐름을 보였으나 그마저도 어렵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스마프톤 사업부(MC)가 사실상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데다 신흥국 환율이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었다. 또 지난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와 ‘제21회 러시아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가 상반기에 몰린 탓에 높은 기저 효과도 예상됐다.

그러나 올 들어 생활가전 사업부(H&A)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만났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환경가전 제품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LG전자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등이 환경가전으로 분류된다. 환경 문제의 심화와 함께 이들 제품들이 점차 ‘필수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공기청정기의 경우 단기적으로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데다 매년 봄 황사 현상으로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A사업부 내 환경 제품 매출 비중이 2017년 약 5%에서 지난해 10%로 높아졌고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 제품군은 프리미엄 제품(고수익성)으로 H&A 이익 증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출하량이 예년보다 1~2개월 앞당겨진 이달 초부터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새 에어컨 모델에는 공기청정 기능이 탑재돼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 IT 업종 부진 속 LG전자 실적 주목

특히 H&A 사업부가 MC 사업부 등의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하면서 실적 개선까지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MC 사업부는 신제품 G8 ThinQ 출시 효과가 미미해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LG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2.0%, 7.4% 상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 또한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올렸다.

조철희 연구원은 “H&A 사업부의 매출액·영업이익이 증가하고 MC 사업부에서는 신제품 부재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가 일부 발생할 것”이라며 “상반기 가전 부문 외 사업부들의 보릿고개를 잘 넘어가면 하반기부터는 낮아진 기저로 인해 지난해 대비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또한 “공기청정기, 에어컨, 건조기 등이 사계절 생활가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헬스케어 생활가전 시장 규모는 연평균 50%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LG전자 가전 부문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인 20조1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 또한 최대치인 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올 상반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LG전자 실적 개선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와 신제품의 매출 증대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다른 IT 기업 대비 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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