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극장 단성사를 기억하십니까.. ‘단성사와 한국영화상영 100주년’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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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극장 단성사를 기억하십니까.. ‘단성사와 한국영화상영 100주년’ 기념전
  • 김이나 컬쳐 에디터
  • 승인 2019.03.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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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까지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 "단성사와 한국 영화 상영 100주년" 공식 포스터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80년대 아니 90년대 초까지도 영화를 보려면 그 곳에 가야했다.

종로는 지금처럼 강남이 대형 상권으로 부각되기 전 청년들이 모이던 대학의 거리, 낭만의 거리였다. 영어를 배우러 가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기도 했던 곳이다. 책도 사고 커피도 마시고 맥주를 마시는 여유도 부리던, 금수저든 흙수저든 부담없이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종로였다.

특히 종로 3가에는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이 모여 있었고 종로 2가에 허리우드 극장, 조금 떨어진 충무로에 대한극장이 있었다.

지금처럼 모바일로 1분만에 관람권을 예매하는 시절이 아니었으니 부지런한 친구가 일찍 가서 줄을 서서 표를 사야하만 했다. 그래서 암표상들이 공공연하게 활동을 하던 시기기도 했다. 암표상들은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가격을 불렀지만 다른 놀 거리가 없었던 그 당시로는 어쩔 수 없이 암표를 사기도 했던 시절이다.

 

▲ 백춘태 선생이 그린 극장 간판 (대한극장)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서울 역사 박물관은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 (義理的仇討)>가 단성사에서 상영된 100주년을 맞아 단성사의 역사와 단성사와 함께 했던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단성사와 한국영화상영 100주년> 전시를 오는 3월 2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1907년에 설립된 단성사는 종로 3가 네거리 한자리에서 한국영화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했다.

1918년 상설영화관으로 재개관하였고, 최초의 한국영화 1919년 <의리적 구토> 상영 이후, <장화홍련전>(1924), 나운규의 <아리랑>(1926),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1935) 등을 제작·상영하였다.

영화 <의리적 구토>는 단성사의 사장이었던 박승필이 제작한 연쇄극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다. 김도산이 감독, 각본 및 주연을 맡고 신극좌의 단원들이 배우로 출연한 연쇄극이다. 연쇄극이란 키노드라마(kino drama)라고도 불리는데, 무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야외장면이나 활극 장면을 영화로 찍어 연극 중 무대 위 스크린에 삽입한 형식을 말한다.

<의리적 구토>에는 약 1000피트의 필름이 삽입돼 연극 중간에 상영됐다. 이 작품은 연쇄극으로 제작되기 앞서 신파 연극으로 우미관에서 공연된 바 있다. 당시 국내 기술진이 전무해 각본과 연출은 김도산이 맡았지만 촬영과 편집은 일본인 미야가와 소우노스케에 의해 진행됐다.

송산이라는 주인공이 가문에 위기를 일으키는 계모일파를 물리치고 가문의 평화를 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50년대 중반에 단성사에서 상영된 작품으로는 사극영화와 멜로 드라마로 <왕자호동과 낙랑공주>(1956)와 <다정도 병이련가>(1957) 등이 있다. 196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단성사는 제2의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호황을 누렸다. 당시 단성사에서의 상영은 영화흥행의 보증수표로 인식되었는데, <겨울여자>(1977), <장군의 아들>(1990), <서편제>(1993) 등 히트작들이 잇달아 단성사에서 개봉됐다.

 

▲ 단성사에서 상영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겨울여자"(1977)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하지만 단성사는 1990년대 말 대형 복합문화상영관이 보편화되면서 위기를 맞은 이후, 결국 2012년 문을 닫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성사와 함께 한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되돌아본다.

서울역사박물관장은 “한국영화상영 100주년을 맞이해 초기 한국영화제작의 산실이자 최대 흥행작의 상영장소였던 단성사를 돌아보며 관련 영화포스터, 잡지, 리플릿, 입장권 등을 전시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영화의 역사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 관람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museum.seoul.kr) 을 참조하면 된다.

 

▲ 단성사 주보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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