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멸종시킨 독도 강치 뼈에서 유전자 정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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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멸종시킨 독도 강치 뼈에서 유전자 정보 찾았다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9.02.27 15:3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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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독도·울릉도의 귀중한 산물…최초로 독도 바다사자 유전자 정보 확인

 

우리나라 역사서에 울릉도를 서술하는 기록에는 그곳에서 진귀한 해산물이 많이 산출됐다고 전한다.

신라말 후삼국시대인 서기 930년, 울릉도는 고려에 토산물을 바쳤다는 내용이 등장했다. 고려 시대엔 울릉도가 여러 차례 조정에 공물을 바친 기록이 있다. 『고려사』에는 울릉도에 이상한 과일 종자와 나뭇 잎이 있고, 땅이 비옥하고 진귀한 나무들과 해산물이 많이 산출했다고 했다.

조선 정조 때 강원도 관찰사 심진현의 장계에서 월송 만호 한창국이 그 섬의 산물인 가지어피(可支魚皮) 2장, 황죽 3개 등의 토산물을 가져오고, 지도 한 장을 그려왔다고 보고했다.

가지어에 대해 조선 후기의 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동해 가운데 있는 울릉도에는 산물로 가지어가 있다”고 소개하고, “바위틈에 서식하며 비늘은 없고 꼬리가 있다. 몸은 물고기와 같고 다리가 넷이 있는데, 뒷다리는 아주 짧으며, 육지에서는 빨리 달리지 못하나 물에서 나는 듯이 빠르고 소리는 어린 아이와 같으며, 그 기름은 등불에 사용한다”고 기록했다.

가지어는 강치라고도 하며, 흔히 바다사자, 바다표범(海豹)이라고 말한다. 가지어의 가죽을 말린 해표피, 즉 가지어피는 고대에는 명품중의 명품이었다.

신라는 당(唐)나라에 우산국의 특산품인 해표피를 조공품으로 보냈다.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한 이후 신라는 울릉도 특산물을 구해 중국 황제에게 바친 것이다.

 

▲ 일본 오사카시립 천왕사(天王寺)동물원에 보존된 일본강치 /위키피디아

 

가지어는 수우어(水牛魚)라고도 한다. 일본사람들이 강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강치라고 기록하고 있다.

가지어는 독도에서 많이 번식했고, 멸종 이유는 일제 강점기에 가죽을 얻기 위해 다케시마 어렵회사의 남획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신라가 당나라 황제에게 바치던 고급 제품이었으니, 일본인들도 그 가치를 모를리 없었을 것이다. 독도에는 가지어가 쉬기에 좋은 바위가 많고 난류와 한류가 뒤섞여 먹이가 풍부해 가지어의 주요 번식지이자, 서식지였다. 독도는 그야말로 가지어의 천국이었다. 일본 어부들은 한해에 많게는 3천 마리 이상 가지어를 남획했으며, 그 결과 가지어는 멸종됐다는 게 정설이다.

일본이 지금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배경에는 독도에서의 강치잡이가 있다. 일본은 조선시대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일본 어부들이 강치를 잡으러 독도를 들락거리던 것을 두고 영유권 주장을 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것과 같은 불법 행위였다.

‘독도강치 멸종사’를 쓴 주강현씨는 “일본이 다케시마 영토론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는 독도 강치잡이를 정반대로 해석했다. 그들이 내세우는 강치잡이를 통한 독도 경영은 사실상 반문명적인 범죄행위였다고 그는 주장한다.

강치의 몸길이는 2.5m 내외로 알려져 있다.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며, 낮에는 대부분 육지로 올라와 휴식을 취하거나 바다에 들어가 먹이를 사냥한다. 멸치·오징어·꽁치·고등어 등 어패류를 먹는다. 일부다처제 방식으로 짝짓기를 한다. 수명은 약 20년.

▲캘리포니아강치 ▲일본강치로도 불리는 독도강치(Zalophus japonicus) ▲갈라파고스강치가 여기에 속한다. 독도에서는 일본 어민들의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1972년까지 확인되었으며, 1975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독도강치는 큰 수컷의 몸무게가 490kg까지 나가 캘리포니아강치나 갈라파고스강치보다 몸집이 크다고 알려졌다. 캘리포니아강치는 북아메리카 대륙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며, 갈라파고스강치는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에 4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시료분석에 성공한 독도 바다사자 뼈(요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수산부는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뼈에서 유전자 정보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도 바다사자(강치)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 독도가 최대 번식지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하여 1990년대 중반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되었다.

그간 국내에서는 독도 바다사자에 대한 1950년대 사진자료와 일본인의 남획 기록 및 증언자료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독도 바다사자의 멸종으로 인해 유전자원(遺傳資源, genetic resource)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14년 4월 독도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 5점을 채취해 부산대학교 해양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분석해 왔다. 그 결과, 채취한 뼈 중 1점에서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고, 이 뼈가 독도 바다사자의 뼈인 것으로 확인하였다.

연구진은 올해 1월 3일 국제유전자정보은행(GenBank, NCBI)에 독도 바다사자 뼈의 유전자 정보를 등록하였으며, 향후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도 2018년 8월 독도에서 채취한 동물뼈 9점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중 5점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인하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지난해 11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독도 바다사자 유전체 연구를 진행하여 전체 유전자 정보를 밝혀낼 계획이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량으로 포획되었던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흔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추가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독도 바다사자 뼈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독도 바다사자

 

종명

독도 바다사자

사진

학명

Zalopus japonicus

크기

수컷 성체는 2.3~2.5m, 암컷은 1.6m 정도, 수컷 무게는 450~560kg

분포

북태평양 연안 (한국, 러시아 사할린, 일본 연안)

특징

ㅇ 몸은 가늘고 긴 방추형, 원추형의 가늘고 짧은 귀와 꼬리를 가짐

ㅇ 몸의 피부색은 변이가 심하며, 어린개체는 암컷의 경우 회갈색으로 등 중앙이 암회색이며, 수컷은 노란색을 띈 갈색임

ㅇ 일부다처제로 5~8월에 번식하며 바다사자는 주로 모래 연안에서 번식하나 독도의 경우 암초위에서 번식

ㅇ 다양한 어류와 오징어류를 먹이로 함

ㅇ 독도의 바다사자는 항상 독도 주변 해역에 서식하여 장거리 회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음

ㅇ 일본에 의해 1903년부터 1941년까지 독도에서 남획됨. 1904년의 경우, 한해 동안 약 3,200마리가 일본에 의해 남획됨

ㅇ 1976년까지도 독도에서 발견되었다고 보고되었으나, 이후에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음

비고

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는 1996년부터 절멸종으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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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연 2020-04-27 14:47:47
나쁜 일본 사람들 때문에 죄 없는
강치들이 희생해야 한다니...ㅠㅠㅠ
그때 일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강치를 잡았을까요? 정말 안타깝네요...

처녀귀신 2019-10-24 11:17:06
일본 놈들 나브네 개xxxx

원낙천 2019-12-02 15:15:29
안타까운 역사의 피해 동물이네요.

rrrr 2019-10-24 11:16:33
rgfdfg

과객 2021-06-06 03:56:39
치가 떨린다. 바다가 온통 강치 피로 빨갛게 물들었었다지.
야만인들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