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ye of mirror’ 展에서 남영주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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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ye of mirror’ 展에서 남영주의 경우
  • 강낙규
  • 승인 2019.02.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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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가면’ ‘가상의 색’ 세 가지 메타포로 환경문제 해결 의지 표현

 

남영주의 미러展은 환경을 주제로 세 파트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인간이 출현하기 전의 지구와 인간이 출연한 후의 세계 그리고 인간의 자기 반성 후의 유토피아. 각각의 섹션에는 거울, 가면 그리고 가상의 색(色)이란 메타포가 등장한다. (사진1,2,3참조)

 

▲ <사진 1>/The eye of mirror展 제공
▲ <사진 2> /The eye of mirror展 제공
▲ <사진 3> /The eye of mirror展 제공

 

거울은 진리를 드러내는 창(窓)의 역할을 한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면은 진실을 숨기는 수단으로서 정의롭지 못한 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가상의 색은 유토피아를 표현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다양한 동식물의 멸종을 인간의 자기반성으로 전 세계가 협력하여 건강한 미래를 보여주자는 의미다. 마치 헤겔이 <정신현상학>에서 너와 나의 만남으로 우리란 더 높은 이상으로 나아가고, 우리와 우리가 만나 국가와 민족으로 지향되며, 국가와 국가가 만나 인륜인 세계적 자아로 나아가 인류의 정신이 고양되는 것처럼 환경문제를 극복하자는 의지다.

 

그런데 문제는 간단치가 않다. 환경문제 극복을 위해 2015년 전 세계 196개국이 파리에 모여 파리기후협약을 체결하고 ‘신(新)기후체제’를 출범시켰다. 향후 지구의 기온을 1.5도 이하로 상승을 제한하고, 매년 100억 달러의 재원을 확보하며, 각 국가별로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할당하고, 매 5년마다 이행여부를 점검하여 지구를 살리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유발국인 미국이 트럼프정부 출범 후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면서 계획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8억5,1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5억3,600만톤으로 37% 감축하기 위해 발전부문에서 19.4%, 산업부문 등에서 12%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이로 인한 산업체의 전기료 인상과 이산화탄소 배출권 문제로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아도르노가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주장한 이후 회화에서 스토리와 대상성이 사라지게 된다. 오직 형태와 색의 유희만 남는다. 이를 들뢰즈는 ‘탈주’라고 표현한다. 소통을 거부하고 의미를 파괴하여 타자로 남기 위해서이다.

남영주 또한 환경문제를 거울과 가면 그리고 가상의 색이란 세 가지 메타포로 표현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다양체다. 문제는 잠재성을 현실화하는 과정이다. 이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완전한 창조다. 이를 위해서는 치열한 도전이 요구된다. 들뢰즈는 창조란 생명이 자기 내부에서 담지하고 있는 내적 폭발력으로부터 생겨난다고 한다. 내적 폭발력은 사유의 강제 또는 사유의 촉발이 그 계기다. 그 과정은 첫째 이해불가, 둘째 무능력의 자각, 셋째 사유의 시작이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환경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빠지고, 전기 발전단가 문제로 경제주체들이 환경문제에 대하여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회상하고 온전한 만남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성을 믿기에 거울이미지를 통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비록 유토피아(Utopia=No Place)를 달성하지는 못할지라도 No Place가 될지언정 디스토피아(Distopia)는 오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한다.

/글 : 강낙규, 사진 : The eye of mirror展 제공

 

* The eye of mirror展

2019.2.20.(수)~2.26(화)

Opening 2.20(수) 17:30

유나이티드아트갤러리

서울 강남구 역삼1동 강남대로 102길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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