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오늘] “나를 운디드 니에 묻어 주오”…인디언 학살극
상태바
[12/29 오늘] “나를 운디드 니에 묻어 주오”…인디언 학살극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8.12.28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인디언의 최후 전투…300명의 라코타족 사망, 미국 병사들은 훈장

 

1890년 12월 29일 새벽녘, 미 제7기병연대 병사 500여명은 사우스다코타주 운디드 니(Wounded Knee, 성처 입은 무릎) 냇가 근처에 인디언의 한 부족인 라코타(Lakota)족 350명을 포위하고 무장해제를 시도했다. 남자 230명, 여성과 어린이 120명 등 모두 350명이었다.

이날 벌어진 대학살극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정리된 것을 요약한다.

 

▲ 학살극이 벌어진 운디드 니 언덕 /위키피디아

 

‘노란 새’(Yellow Bird)라는 인디언이 ‘유령 춤’(Ghost Dance)를 췄다. 당시 미 합중국의 군대에 쫓기며 절망적이던 인디언들 사이에 고스트 댄스가 폭발적으로 유행했다. 파이우트 족 지도자 워보카가 창안한 고스트 댄스는 인디언들의 자유 세상과 함께 버팔로들이 초원에 돌아온다는 종말적 신앙이었다. 수족(Sioux) 주술사는 "이것을 믿고, ‘유령 셔츠’(ghost shirts)를 입으면 백인들의 총탄을 맞아도 총알이 관통하지 않고 멀쩡하다"고 저항심을 선동했다. 미국 정부는 이 종말론적 종교가 인디언들이 반항적이 된다며 철저히 탄압했다.

 

▲ 고스트 댄스 /위키피디아

 

라코타족은 수족의 한 갈래였다. 인디언들의 저항감이 살아나는 것 같이 미군들은 긴장했다.

미군들은 인디언 전사들에게 무기를 내려 놓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검은 코요테’(Black Coyote)라는 라코타족의 용사가 총을 내려 놓지 않았다. 그는 영어도 할줄 몰랐고, 귀가 먹었다. 그래서 명령을 알아 듣지 못했다. 다른 인디언이 “그는 귀가 먹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 병사 2명이 ‘검은 코요테’를 뒤로 안아 무기를 뺏으려 덤벼들었다. 검은 코요테는 총을 빼앗겼다.

그 순간 유령 춤을 추던 ‘노란 새’가 흙을 집어 들고 공중에 던졌다. 그 순간 다섯명의 라코다족 전사들이 숨겨둔 무기를 들고 사격을 가했다.

마침내 대 살육전이 벌어졌다. 미 제7기병연대는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여자이건 어린이건 구별하지 않았다.

백인 병사들은 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사망한 라코타 인디언은 300명, 나머지는 부상을 당했다. 미군은 25명이 죽고, 39명이 부상당했다.

미군은 죽은 인디언들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 미군이 시체를 매장하러 다시 왔을 때 시신은 얼어 붙어 있었다.

 

▲ 운디드 니 사망 인디언의 집단 매장 /위키피디아

 

이 사건은 미군과 인디언 사이의 마지막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미 합중국은 이 학살극을 자행한 20명에게 훈장을 주었다. 전미 인디언협회는 2001년 미국에게 준 훈장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이 학살이 벌어진 지역을 현재 국립역사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작가 디 브라운(Dee Brown)은 1970년에 이날의 사건에 관해 “나를 운디드 니에 묻어주오”(Bury My Heart at Wounded Knee)라는 책으로 정리했다.

 

▲ 운디드 니 묘지 /위키피디아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