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오늘] 멕시코 원주민에게 나타난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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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오늘] 멕시코 원주민에게 나타난 성모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8.12.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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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발현사건…원주민 개종에 효과, 성지로 발전

 

1531년 12월 9일, 후안 디에고(Juan Diego)라는 멕시코 원주민이 성당에 가기 위해 테페야크(Tepeyac) 언덕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 갈색 피부의 원주민 여성의 모습을 한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성모 마리아는 멸망한 아즈텍 언어로 “이 곳에 성당을 지으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디에고는 스페인 출신의 주교 후안 데 수마라가(Juan de Zumárraga)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하지만 주교는 디에고의 말을 믿지 않았다.

같은날, 성모 마리아가 다시 나타나 교회를 지을 것을 지시했다. 일요일인 10일 디에고는 주교에게 다시한번 말했지만, 주교는 디에고의 말을 듣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세 번째로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자, 디에고는 주교가 증거가 없다며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성모 마리아는 내일 증거가 나타나리라 했다.

11일 디에고의 숙부가 죽어가게 되어 사제를 찾으러 나섰는데, 성모 마리아가 다시 나타나 숙부가 이미 다 나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테페야크 언덕에 올라가서 장미를 주워 주교에게 보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도 12월은 춥다. 그 겨울에 꽃은커녕, 정상에 돌이 많았기 때문에 불가능하게 생각되었다.

의심을 품은 채 소년 디에고가 산 정상에 올라가니 장미꽃들이 있었고, 이를 따다가 자신의 틸마(인디언의 망토)에 담았다. 집에 돌아오니 숙부는 말끔히 나아 있었다.

디에고는 꽃을 주교에게 보여주었다. 그 순간 주교는 무릎을 꿇었다. 겨울에 핀 장미도 그랬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디에고의 틸마에 새겨진 성모마리아 그림 때문이었다. 바로 소년 디에고에게 나타났던 모습과 같은 모습의 그림이었다.

이후 테페야크 언덕에 성당이 세워졌다.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는 디에고에게 네 번 나타났다고 한다.

 

▲ 후안 디에고 앞에 발현한 성모 /위키피디아

 

이 스토리는 현대 과학의 세계에선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스토리를 믿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당에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멕시코인들의 개종도 빠르게 진행되어, 성모 발현 후 7년 만에 우상 숭배와 인신 제사를 지내던 멕시코인 800만 명이 거의 대부분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고 한다.

1709년 4월 27일에는 테페야크 언덕에 과달루페 성모를 위한 두 번째 성당이 다시 설립되고, 과달루페 성모가 멕시코의 수호자로 선포되었다. 그 후 과달루페의 성모는 멕시코인들의 신앙 속에 깊이 자리하였고, 국가의 중요한 시기마다 백성들을 돌보아 주었다고 신자들은 깊이 믿고 있다. 멕시코에선 과달루페 성모 축일(12월 12일)에는 대다수 회사가 오전 근무만 하고 조기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 왼쪽은 새로 세워진 과달루페 대성당, 오른쪽에 옛 대성당 /위키피디아
▲ 과달루페에 발현한 성모 마리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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