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 오늘] 알래스카 720만 달러에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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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오늘] 알래스카 720만 달러에 매입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10.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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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슈어드의 냉장고’라는 비난…지금은 미국의 황금보고

 

1867년 10월 18일 알래스카 시트카(Sitka)에서 알래스카 주권 이양식이 열렸다. 미국군과 러시아군이 청사 앞에서 퍼레이드를 벌이고,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러시아기가 내려가고 미국 성조기가 게양되었다. 알래스카에선 이날을 ‘알래스카의 날’(Alaska Day)로 지정하고 있다.

이 때부터 우리나라 국토의 17배에 해당하고, 미국의 5분의1이 되는 171만8,000㎢ 면적의 알래스카가 미국 땅이 되었다.

 

▲ 1967년 3월 30일 알래스카 매매 계약. 지구본 옆에 앉아 있는 이가 윌리엄 슈어드 미국 국무장관. /위키피디아

 

당시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하려는 의도는 아시아 무역을 위해 선박 연료보급기지를 위한 것이었다. 선박이 주요 운송수단이던 시절에 대양제국은 세계 해양 곳곳에 석탄창고를 만들어 두고 선박들이 중간에 연료를 보급하고 쉬어가던 시설(저탄기지)을 만들었다.

러시아는 당시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의 세 대륙에 광대한 영토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크림전쟁(1853∼1856년)에서 영국과 프랑스에 패배해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었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는 돈이 필요했다. 러시아의 입장에선 알래스카가 영국(캐나다)에 포위되어 있어 언제라도 점령될 것이라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차제에 영국과 대립관계에 있는 미국에 매각의사를 타진했다.

대통령은 17대 앤드류 존슨(Andrew Johnson)이었고, 협상은 윌리엄 슈어드(William H. Seward)가 맡았다.

매입가격은 720만 달러였다. 1㎢당 5달러에 불과했다.

지금으로 치면 헐값이지만, 당시 미국의 여론은 비싼 가격에 샀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협상을 진행한 국무장관의 이름을 붙여 ‘슈어드의 냉장고’, ‘슈어드의 어리석음’ 또는 ‘북극곰의 정원’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슈어드 국무장관은 선견지명이 있었다. 알래스카는 단지 얼음덩어리 동토가 아니었다. 곧이어 1896년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발견되었다. 석유도 매장되었다는 조사도 나왔다. 석유매장량이 중동,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3위라는 조사보고도 있다. 주변 바다는 황금어장이었다. 나중에 미·소간 냉전 구도가 형성되었을 때 소련을 공격할 미사일 기지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했다.

 

▲ 알래스카 매입에 사용한 720만 달러 수표. /위키피디아

 

알래스카는 1741년에 덴마크의 탐험가인 비투스 조나센 베링이 러시아 피오트라 대제의 명을 받아 발견해 러시아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 러시아인들은 1784년에 러시아정교 교회를 세우고, 모피 사냥꾼이 코디액섬에 스리세이니츠베이에 건설했다.

알래스카는 원주민 알류트(Aleut)족 언어로 ‘위대한 땅’이란 뜻으로, 러시아인들은 알래스카 반도를 알리예스카(Alyeska)라고 불렀다.

미국은 1912년 5월 11일에 알래스카를 준주(territory)로 변경하고, 1959년 1월 3일 49번째 주로 편입했다. 지금 인구는 73만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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