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오늘] 미국 최소주 로드아일랜드의 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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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오늘] 미국 최소주 로드아일랜드의 시초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10.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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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윌리엄스 목사, 매사추세츠에서 추방돼 프로비던스 정착

 

종교적 박해를 피해 망명해온 집단이 정착촌을 건설했다. 영국 청교도들이 건설한 매사추세츠만 식민지(Massachusetts Bay Colony)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종교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박해했다. 그 박해에 저항하며 자유를 부르짖었던 종교인이 로저 윌리엄스(Roger Williams, 1603~1683)이었다.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하기 이전 식민지 시대의 이야기다.

 

윌리엄스는 영국에서 태어나 캠브리지 대학을 다니면서 청교도가 되었다. 그는 청교도 리더들의 신세계 이주 권고를 받아 1831년 매사추세츠 식민지에 이주했다. 청교도 목사였던 그는 침례교회로 교파를 옮겼다. 하지만 그곳은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모든 사람은 그들 자신의 의식에 따라서 믿고 싶은 종교를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의 영국 식민당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종교적 자유를 찾아간 사람들이 기득권을 형성한 이후 종교적 관용을 베풀지 않게 된 것이다. 식민당국은 그를 재판에 넘겼다.

1935년 10월 9일 그는 매사추세츠만 식민당국으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다. 아니, 본국소환을 피해 도망나왔다. 그해 겨울은 일찍 찾아왔다. 매서운 한겨울에 그와 동조자들은 매사추세츠 땅을 벗어나 종교의 자유를 찾아 나섰다. 그들이 정착한 곳이 ‘신의 섭리’란 뜻이 프로비던스(Providence)다.

 

▲ 로저 윌리엄스가 내러갠센 인디언들과 대화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작은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주는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로드아일랜드 주는 면적 4,005km²으로, 충청북도의 절반쯤 되고, 인구도 100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당히 미국 독립 13개 주로 출발해 50개 주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주의 공식명칭은 State of Rhode Island and Providence Plantations로 길다.

주의 명칭이 섬(Island)로 되어 있지만 3분의2 이상이 육지여서 오해를 산다. 왜 ‘로드섬’이라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초기 정착자들이 그리스 로도스 섬(Rodos Island)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는 주장이 있다. 별명은 대양주(Ocean State)다.

 

▲ 로드아일랜드 주

매사추세츠에서 도망쳐온 윌리엄스 일행은 내러갠셋 만의 산 꼭대기에서 프로비던스 식민지를 건설하고 로드아일랜드의 백인 정착지를 설립했다. 그는 로드아일랜드에 개척한 새로운 식민지에서 다른 종교를 지닌 사람들을 맞아들였다.

개척자들은 초기 정착과저에서 토착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았고, 인디언들과 친구로 지냈다. 윌리엄스는 인디언 언어에 관해 연구하고, 인디언들의 삶과 문화에 관해 조사해 자료로 남겼다.

윌리엄스는 1644년 영국으로 건너가 로드아일랜드 식민지에 대한 정식 인가를 받아 최초의 로드아일랜드 총독이 되었다.

 

▲ 1644년 로저 윌리엄스가 영국 정부로부터 로드아일랜드 허가증을 받고 돌아오는 모습(그림)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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