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장 뚫은 한국기업들…글로벌 진출의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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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장 뚫은 한국기업들…글로벌 진출의 발판
  • 김현민
  • 승인 2018.09.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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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 핀테크, 스마트 모빌리티, 면세 유통, 의료기기 등 진출 활발

 

호주는 우리나라와 오랜 우방관계였고, 통상과 경제관계에서도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호주 무역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다음으로 4위의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주는 영어권 국가이면서 지리적으로 아시아 지역과 가깝고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호주는 해외 기업들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진출에 앞서 테스트베드(testbed)로 거쳐가는 국가로 손꼽히는 나라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호주의 무역규모는 316억 달러로 2016년 대비 50%나 급증했다. 이중 호주가 수입하는 우리나라 제품의 규모는 지난해 160억 달러에 이르렀다.

호주에 한국제품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 TV, 자동차등에서 한국기업 제품이 미국, 일본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의 상위그룹을 차지하고 있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3위 화웨이와 격차가 매우 큰 격차를 벌이고 있다. TV 시장에선 삼성과 LG가 호주 전체 TV 판매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산 브랜드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현대자동차는 토요타, 마쓰다와 함께 호주에서 가장 잘 팔리는 3대 브랜드로, 특히 현대 i30는 2017년 2만8,780대가 판매돼 베스트 셀링카 5위 기록했다.

호주에서 한국산 제품은 화장품, 핀테크, 모빌리티 등 일상생활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진출 방식은 직접 진출이나 M&A를 통한 지분 투자 등이며, 과거 대호주 수출품이 조선, 정유, 철강에 치중됐으나 최근 진출 분야나 방식이 다양화되는 경향이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은 현지 바이어 및 전문가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호주 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국산 기술 제품 및 서비스 5개를 선정해 소개했다.

 

▲ 호주 진출에 성공한 한국브랜드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① K뷰티 스킨케어

한국의 대표적인 K뷰티 브랜드가 단독 매장을 오픈해 백화점 또는 화장품 전문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 등을 통해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호주에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The Face Shop, Tonymoly, Innisfree 등이며 이외 Missha, Skinfood, Laneige, Dr. Jart+, Banila Co. 등은 Shepora, Mecca와 같은 현지 화장품 전문매장이나 Yes Style, Style Story, Nudie Glow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호주 시장에서 강력한 구매 파워를 가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안계 소비자들 사이에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 업계에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글로벌 K뷰티 기업인 Innisfree는 2018년 6월 멜버른 센트럴 쇼핑센터에 호주 단독 매장 1호점을 오픈해 현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니스프리 호주 담당매니저 Mr. Brian Jeong은 호주 Inside Retail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어 향후 매장 수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 시장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합리적인 가격에 모이스처라이징, 안티에이징, 피부 트러블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꼽히며, 특히 현지 20~30대 여성층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 호주 이니스프리 1호점 오프닝 모습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② 호주인의 지갑, 한국 핀테크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가 2016년 6월 15일 첫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호주 시장 공략에 성공햇다. 삼성페이가 호주 시장에 진출할 당시 애플페이가 먼저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애플페이가 NFC(근거리무선통신)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삼성페이는 NFC와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 모두 지원했다.

2017년 ACCC(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가 은행들의 아이폰 NFC 접근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이후 총 38개의 호주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애플페이의 대안으로 삼성페이를 자사 결제 서비스로 적용하고 있다. 2018년 3월까지 호주 4대 은행을 포함 50개 기업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 IT 전문 미디어 iTWire는 지난 8월 삼성페이 호주 대표인 Mr. Mark Hodgson과 인터뷰를 삼성페이의 호주 시장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호주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데, 삼성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시스템, 디지털 지갑이 인기있는 이유는 신속성과 간편성이다. 동시에 안전성 갖추어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애플페이에 없는 한국의 MST 기술에 극찬하며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

 

③ 스마트 모빌리티

2018년 7월 현대자동차는 호주 Car Next Door에 200만 호주달러(약 16억 원) 투자를 결정. 2019년 안에 ICT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호주 COO인 Mr. Scott Grant는 The Australian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호주와 같은 다문화 국가에서 한가지 솔루션으로 모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자동차 운전자들은 현대 오토 링크 앱을 통해 호주의 Car Next Door 플랫폼상에서 차량을 대여하고 스마트폰 연결을 통해 도어 개폐와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④ 면세 유통 분야, 한국진출

지난 8월 롯데 면세점은 호주 JR Duty Free 소유의 총 5개 지점의 인수 계약 체결했다. 롯데는 아시아 국가의 면세점으로 최초로 호주 시장에 진출해 호주 4개 지점을 인수했으며 JR Duty Free의 2018년 기준 연매출은 50억 호주달러 규모다.

글로벌 2위 면세 유통기업인 한국의 롯데 면세점은 세계적인 관광 국가로 손꼽히는 호주 면세 유통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의 앞선 면세 유통 시스템 도입과 더불어 우수한 한국산 제품을 입점해 수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롯데면세점이 인수한 JR Duty Free 공항점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⑤ 의료바이오 기술

국내 의료바이오 브랜드로 뉴트리바이오텍, 셀트리온,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호주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진출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인 뉴트리바이오텍의 호주 멜버른 공장은 호주 식품의약청에 해당하는 TGA로부터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받아 호주 1, 2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Blackmores, Swisse와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기업 셀트리온은 2015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TGA의 허가를 받은 것에 이어 2018년 4월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8월에는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가 판매 승인을 받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척추 임플란트 전문기업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2017년 호주 의료기기업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추진 중임. 전문의들과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컨설팅을 통해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Minimax), 디오 등도 치과 병원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제품 시연회를 통해 호주 임플란트 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음. 다만 호주가 임플란트 시술의 초기 시장임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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