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 오늘] 40명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 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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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오늘] 40명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 건국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9.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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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서 오스만 약화한 틈을 타 네지드와 헤자즈 왕국 통합

 

1932년 9월 23일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이 탄생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리야드에 수도를 둔 네지드 왕국(Kingdom of Nejd)이 메카에 수도를 둔 헤자즈 왕국(Kingdom of Hejaz)을 흡수합병하며, 나라 이름을 바꾼 것이다.

 

지금 사우디 왕가의 조상인 무하마드 빈 사우드(Muhammad bin Saud)라는 부족장(에미레이트)이 1744년 리야드 근처 디리야(Diriyah)에서 토후국을 건설했다. 그땐 사우디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하나를 통치하는 부족국가에 불과했다.

다리야 토후국이 급성장한 것은 이슬람 수니파의 와하비즘(Wahhabism)을 받아들이면서였다. 와하비즘은 당대 이슬람의 지도적 종교학자 무함마드 빈 압델 와하브(Muhammad bin Abdel-Wahhab)가 주창했으며, 일체의 해석을 배제하고 오로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가르침대로 살야야 한다는 운동이었다.

디리야 왕국은 이슬람 창시자 무하마드처럼 종교를 앞세워 영토를 확장했다. 1802년엔 이슬람의 종교적 성지인 메카를 손에 넣었다.

그러자 이슬람의 패권자 오스만 투르크의 분노를 사게 되었다. 오스만 투르크는 속주인 이집트를 다스리는 무하마드 알리 파샤에게 다리야 왕국을 정벌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집트군이 주축이 된 오스만 군은 1808년 아라비아 사막을 건너와 메카에 이어 다리야를 공격해 점령했다. 무하마드 파샤는 다리야 왕국의 사우드 왕족을 이집트와 오스만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보내고, 다리야를 파괴했다. 다리야의 왕은 콘스탄티노플에서 처형되었다. 이를 사우디 제1왕국이라 한다.

 

▲ 1914년 사우디 현황/위키피디아

 

하지만 살아남은 왕족들이 1818년 왕국을 재건하고, 1824년 리야드를 점령해 새 수도로 삼았다. 이를 역사적으로 사우디 제2왕국이라 부르는데, 왕국의 명칭은 네지드 토후국(Emirate of Nejd)이었다. 제2왕국은 오스만 투르크와 그 속국 이집트의 방해로 번성하지 못하고 주변 부족과의 싸움에서 패배해 1891년으로 막을 내린다. 남은 왕가는 오스만 투르크령 이라크(쿠웨이트)로 피난을 갔다.

 

세번째 왕국의 건국자는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Abdul-Aziz bin Abdulrahman Ibn Saud)다. 그는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의 건국자다. 쿠웨이트에 망명해 있던 이븐 사우드는 쿠웨이트의 부족장(에미르)에게 병력과 군수물자 지원을 요청하면서 왕국 재건을 시작한다. 쿠웨이트 에미르는 네지드 왕국을 멸한 리시드 가문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병력과 말, 무기등을 주었다. 그때 이븐 사우드가 확보한 병력은 40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 /위키피디아

이븐 사우드는 1902년 1월 40여명의 부하를 이끌고 리야드에 도착했다. 소수의 병력이지만 하루밤에 도시를 점령하고 왕국을 수립했다. 이븐 사우드에겐 리야드 탈환을 계기로 지도력과 용기, 운이 뒤따르는 국왕으로서의 자질이 입증되었다.

그후 이븐 사우드는 연전연승했다. 1902~1906년 사이에 이븐 사우드는 과거 네지드 왕국의 영역을 다시 확보했고, 1913년에는 알하사(Al-Hasa) 지역에 주둔하던 오스만 투르크 군을 추방했다. 이븐 사우드는 1917년 스스로 ‘네지드의 술탄(Sultan)’이라고 선언했다. 오스만의 술탄과 동등한 지위임을 공포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오스만 투르크는 독일의 편에 섰다. 오스만은 러시아와의 전투에 집중하느라, 중동지역은 권력의 공백이 생겼다. 오스만은 1차 대전에서 패해 왕국이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그 틈에 이븐 사우드는 아라비아 반도 통일에 나섰다.

이븐 사우드는 헤자즈 왕국과 두차례의 전투를 치르며 1926년 헤자즈 왕국의 정복에 성공했다. 헤자즈 왕국 복속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탈환한다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븐 사우드는 헤자즈 국왕도 겸했다.

 

▲ 1932년 통일후 사우디 /위키피디아

 

1932년 9월 23일 이븐 사우드는 본국인 네지드 왕국과 점령국인 헤자즈 왕국을 통합해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을 선포했다.

이븐 사우드는 사우디 아라바이 왕국 건설 전후에 쿠웨이트와 전쟁을 벌였지만, 영국의 개입으로 합병에 실패했다. 사우디 아라바아는 1934년 남부 아시르(Asir) 토후국을 합병하고, 현재의 국경선을 정리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것은 1938년이다. 통일 사우디에 알라신의 은총이 내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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