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 오늘] 중동패권의 야심…후세인, 이란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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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오늘] 중동패권의 야심…후세인, 이란 침공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9.21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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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수니국, 미·소·유럽이 후세인 지지…장기화하자 유엔 중재로 종결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은 미국인의 공적이 되어 2006년 12월 바그다드에서 사형되었다. 그는 교수형을 선고받고 “나는 사형당하는 것이 절대 두렵지 않다. 이란과 손잡으면 안 되며,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의해 죽어가면서도 사담 후세인은 이웃 이란에 대한 경계심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던졌다. 그는 아랍 수니파의 리더였고, 한때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이란과의 전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적과 동지 관계는 시대에 따라, 이해관계에 따라 변한다. 적어도 1979~1980년에 미국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동지적 관계에 있었다.

 

▲ 1981년 6월 이란군 총사령관이 야포를 둘러보는 모습 /위키피디아

 

1980년 9월 22일 사담 후세인은 이란 공군기지를 폭격하라고 이라크 공군에 명령을 내렸다. 이라크의 전투기는 이란 공군기지 10군데를 기습공격했다. 하지만 이라크의 이란 공습은 실패했다.

후세인은 이스라엘을 흉내 냈다. 하지만 이라크 공군은 이스라엘 공군이 6일 전쟁에서 이집트와 시리아의 주요 공군시설을 모두 피괴한 실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라크 전투기는 활주로도 제대로 폭격하지 못했고, 이란의 격납고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자상군은 그나마 실력을 발휘했다. 이라크 육군은 이란 남부 유전지대인 후제스탄을 침공하는데 성공했다.

침공 1주일 후인 9월 22일 후세인은 일방적으로 전쟁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라크의 협상 제의를 단호히 거절하고 장기전을 준비했다. 전쟁은 장기화했다.

이 전쟁에서 후세인은 많은 우군을 확보하고 있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아랍의 수니파 국가들이 이라크를 지지했다.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이었고, 한해전인 1979년 이란 혁명으로 2,500년 지속되어온 왕정을 무너뜨리고 종교지도자 호메이니가 정권을 장악했다. 왕정을 유지하는 수니파 국가들이 이란 혁명의 여파가 밀려올까 두려워 이라크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이라크를 지지하며 무기를 팔았고, 미국과 소련도 이라크를 배후에서 지원했다. 미국의 경우, 이란의 친미정권이었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후 이란 혁명세력들이 미국 대사관을 점거해 다수의 미국인을 감금하는 사태를 벌였기 때문에 이라크를 지원함으로써 이란 혁명정권을 무너뜨릴 기회로 삼았다. 미국은 당시 후세인 정권의 무차별적인 화학무기 사용과 민간인 학살도 묵인했다. 소련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적대관계에 있었다.

 

이란-이라크 전쟁은 8년이나 끌었다. 죽은 자가 50만명, 사상자도 비슷한 숫자였다. 1백만명의 사상자를 낸 두 나라의 전쟁은 어느 쪽도 이기지 못한, 승자 없는 전쟁으로 종결되었다.

발단은 샤트-알-아랍(Shatt al-Arab) 수로였다. 샤트-알-아랍 수로는 이라크를 가로지르는 유프라테사와 티그리스강의 두 강이 하류에서 합류해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를 흐르는 200km의 구간을 말한다. 이 수로의 국경이 1974년 협정에서 이란에 유리하게 그어졌는데, 이란에 혁명이 일어나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막 정권을 장악한 후세인이 수로에 대한 영유권을 되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 중동의 지정학

 

전쟁은 후세인의 야심에서 시작되었다. 아랍 민족주의에 쫓혀 있던 후세인은 페르시아(이란)를 증오했고, 마침 이란에 혁명이 일어나 혼란스러운데다 수니파 국가의 단결을 꾀할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다. 국제적으로도 미국과 유럽의 서방국가들이 미국대사관 인질 시건을 계기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던 시기여서 좋은 타이밍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후세인의 생각대로 전쟁이 단기전에 끝나지 않고 장기전으로 비화했다.

전쟁 초기에 강대국들은 적극적 중재를 위하여 나서지 않았다. 강대국들은 무기를 팔아먹을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 이란은 프랑스가 이라크에 무기를 공급할 경우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라크는 이란 항만에 기뢰를 부설하겠다고 발표했다. 1984년엔 이라크가 이란 유전지대를 공격했고, 이란도 전면 공격에 나섰다. 양측은 서로의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전개했다. 페르시아만에 원유 오염사태가 빚어졌다.

강대국들은 두 나라의 전쟁이 국제석유전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중재에 나섰다. 1988년 8월 두 나라는 유엔이 내놓은 정전안을 수락하고 총성을 멈췄다.

 

사담 후세인은 여기서 욕심을 멈추지 않았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무승부로 끝난지 2년후인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해 병합했다. 1차 걸프전쟁이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에 의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1년만에 물거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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