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 오늘] 몰타, 영국에서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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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오늘] 몰타, 영국에서 독립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9.20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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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기사단의 근거지…지정학적 이유로 숱하게 주인 교체

 

몰타(Malta)는 인구가 43만명이고, 면적은 서울시의 절반쯤인 316㎢인 지중해상의 작은 섬나라다.

이 섬나라가 1964년 9월 21일 영국으로부터 영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했다.

몰타는 지정학적으로 이탈리아 남쪽 시칠리 섬과 아프리카 사이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늘상 강대국이 군침을 흘리던 곳이다. 이곳을 손에 넣어두면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내해(內海)인 지중해를 지배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원전(BC) 1,000년 그리스 상인들이 이 섬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며, BC 300년대 페니키아 식민지였던 카르타고가 점령했고, 카르타고가 포에니 전쟁에서 패한 이후 로마의 영토가 되었다. 로마 시대에도 해적들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서기 395년 로마 제국이 동서로 갈라졌을 때 서로마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서로마가 멸망한 이후에는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반달족, 동고트족, 비잔틴제국(동로마)가 번갈아 이 지중해 고도(孤島)를 차지했고, 동로마 멸망후 아랍권의 손에 떨어졌다. 그후 11세기에 노르만족의 공격을 받아 지배를 받았다. 12세기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점을 둔 카탈류냐의 지배를 받았고, 카탈루냐가 아라곤과 합병하면서 아라곤령이 되었다.

 

▲ 몰타 위치 /위키피디아

 

몰타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은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오스만 투르크의 이슬람 군대와 싸우던 요한 기사단이 몰타섬을 인수한 사건이다.

요한기사단은 11세기 중엽부터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단의 구호와 진료 활동을 하던 기사단이었다. 진료소는 세례자 요한의 묘지에 세워졌고, 이를 기념해 요한기사단이라고 했다. 오스만 투르크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요한기사단은 키프로스와 로도스 섬에 근거를 옮겼다.

1522년에 오스만 제국 술탄 술레이만 1세가 로도스 섬을 공격할 때 기사단은 완강하게 저항했지만, 패하고 말았다.

요한기사단은 로도스 섬에서 후퇴했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 나서는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가 1530년에 기사단에게 선물을 주었다. 카를 5세는 스페인의 국왕을 겸하고 있었는데, 이때 아라곤은 카스티야와 합병해 스페인으로 통합되어 있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옛 아라곤이 지배하던 몰타 섬을 기사단에 떼어주었다. 매를 공물로 바치는 것을 조건이었는데, 사실상 무상증여나 다름 없었다. 이 때부터 나폴레옹 전쟁 때까지 약 300년 가까이 몰타는 요한 기사단의 영토가 되었다.

 

▲ 16세기 몰타 기사단을 재현한 행사(발레타, 몰타) /위키피디아

 

몰타 기사단(요한 기사단)은 몰타 섬을 거점으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로도스 시절에 기독교의 첨병이었던 기사단원들은 이슬람 선박과 해적선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공격해 오스만 투르크의 골치를 엄청나게 썩혔다. 술레이만 1세는 1565년 2만명 이상의 군대를 보내 몰타 섬을 공격했지만, 기사단은 세 달에 걸친 공방전에도 버텨냈다. 당시 기사단의 방어병력은 500~600명에 불과했고, 용병을 합쳐도 6,000~8,000명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 승리로 몰타 기사단의 명성은 전유럽에 떨쳤다. 이 공방전 기사단 가입자도 늘고, 카톨릭국가인 스페인과 교황청이 원조도 틀렸다.

기사단은 몰타 섬을 260년간 지배했지만, 프랑스의 나폴레옹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나폴레옹은 1798년 이집트로 원정가는 도중에 몰타섬에 기착해 기사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나나폴레옹의 점령은 잠시였다. 나폴레옹이 몰락한후 1814년 영국군이 시칠리아 왕국의 요청으로 프랑스를 몰아내고 몰타를 점령한다. 이후 몰타는 영국령이 된다. 기사단은 영국군에 쫓겨 로마 교황청으로 망명했다.

 

▲ 몰타의 기사단 요새 /위키피디아

 

1차 대전과 2차 대전에서 몰타는 영국 해군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었다. 몰타섬은 2차 대전 때 이탈리아와 독일의 지중해 해상보급로를 차단하고, 통신망을 감청하는 기지로 활용되었다. 이에 독일군과 이탈리아군은 몰타 섬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했다.

전후에 몰타인들은 독립을 원했다. 1964년 9월 21일 몰타인들은 영국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즉 영연방내 국가로 남는 조건으로 영국과의 협상을 종결했다.

몰타 정부는 1972년에 영연방에서 탈퇴해 자유로운 국가가 되는 조건을 영국과 협상을 벌여 타결했다. 그 조건이 마무리되는 1979년 3월 31일 몰타는 영연방에서 탈퇴해 완전한 독립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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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9-04-18 16:10:17
정보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