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오늘] 영국 특수부대의 바라스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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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오늘] 영국 특수부대의 바라스 작전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9.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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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총리 지시에 英 SAS, 시에라레온에 붙잡힌 인질 구출에 성공

 

2000년 9월 10일 아침 6시 10분, 영국군 CH-47 치누크 3대가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레온 정글 위를 낮게 날아 올랐다. 헬기는 로켈 강 지류를 따라 수목이 우거진 오카라(Okara) 언덕을 거슬러 올라갔다. 목표 지점은 게리 바나 본부와 마그베니 기지였다.

영국군 구출부대가 발진한 곳은 시에라리온의 헤이스팅스(Hastings) 전진기지. 시누크 헬기는 초저공비행으로 6시 40분에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영국 공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 요원을 실은 1번 치누크 헬기는 게리 바나로부터 100미터 떨어진 지점에 착륙했다. 착륙과 동시에 사방에서 총성이 울려 펴졌다. 헬기에서 내리던 SAS 대원 1명이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그러나 대원들은 침착하게 목표 지점을 향해 달려 나갔다.

2번과 3번 치누크 헬기도 마그베니 마을 인근에 착륙했다. 인질을 억류하고 있던 반군의 저항도 강력했다. 헬기가 착륙하자마자 기관총 총성이 울려 퍼졌다. 영국특수부대원들은 재빨리 헬기에서 내려 전투에 임했다.

늪지에서 매복하고 있던 SAS 관측팀들의 저격으로 적들은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한편 SBS 대원들은 잠수하여 로켈 강을 건너와서는 적들의 후방을 공격했다. 반군은 혼란에 휩싸였다. 기습작전이 먹혀들었던 것이다.

헬기에서 내린 SAS 구출팀은 곧바로 가장 가까운 건물로 달려 갔다. 인질들이 억류된 장소였다. SAS 대원들은 곧바로 경비병들을 사살하고 6명의 인질을 구출했다. 곧이어 반군을 체포했다. 간헐적인 총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출부대는 제1목표인 인질들을 부상자와 함께 가장 먼저 헬기에 실어 후송했다. 헬기가 이륙한 시각은 07시. 단 20분 만에 중요한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 치누크 헬기가 자동차를 싣고 이동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전광석화처럼 인질을 구출한 영국공수부대 SAS의 작전은 바라스 작전(Operation Barras)이라 불렸다.

사건은 앞서 그해 8월 25일 영국군 왕립 아이리시 여단(Royal Irish Regiment) 정찰대가 시에라레온의 웨스트 사이드보이즈(West Side Boys)라는 무장단체에 전원 납치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시 앨런 마샬 소령등 12명이 인질로 잡혔다.

시에라레온 무장단체인 웨스트 사이드 보이즈의 리더는 당시 24살의 포데이 칼리(Foday Kallay)라는 24살 젊은이였다. 이들은 영국 정부와 협상을 벌였다. 영국은 5명의 병사를 풀어주는 대신에 휴대폰을 건네주며 이를 통해 협상을 계속한다.

하지만 협상은 난항을 격고 포데이 칼리가 인질살해 협박을 하자 토니 블레어 총리는 즉각 SAS에게 구출작전을 지시했다. 영국 공수부대는 인질들이 있는 곳의 강건너 마을에 내려 무장단체가 인질들이 수용된 게리 바나로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양동작전을 폈다. 인질들이 수용된 게리 바니에는 이미 전날에 SAS 관측팀이 침투해 있었다.

여명의 구출 작전은 성공했다. 다만 SAS 요원 가운데 브랫 트리언(Brad Tinnion) 상병이 자신이 쏜 총탄이 콘트리트 벽에 맞고 튕겨져 나와 몸을 관통하는 바람에 사망했다.

이 작전으로 대영제국의 군사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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