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오늘] 일본의 한반도 지배권 인정한 포츠머스 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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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오늘] 일본의 한반도 지배권 인정한 포츠머스 조약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9.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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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스벨트 주선으로 열린 러일 전쟁 강화조약…한국 식민화는 시간문제

 

미국 동북부 뉴햄프셔주 북쪽 해안에 포츠머스(Portsmouth) 해군기지가 있다.

1905년 9월 5일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의 중재로 러일전쟁의 승전국 일본과 패전국 러시아의 대표가 이곳에서 만나 포츠머스 조약을 체결했다.

이 강화조약에 일본에선 전권대사로 외상 고무라 주타로(小村壽太郞)가, 러시아아에선 전권 대사로 세르게이 비테(Sergei Witte)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전문 15개조로 되어 있는 이 조약의 주요 내용은 ▲ 조선에서 일본의 우월권을 승인한다 ▲ 요동반도의 조차권과 장춘(長春)~여순(旅順)간 남만주철도를 일본에 이양한다 ▲ 전쟁배상금 조로 북위 50도 이남의 사할린을 일본에 할양한다 ▲ 연해주 연안의 어업권을 일본에 허락한다는 것이다.

 

▲ 1905년 포츠머스 조약 협상장면 양측 가운데 사람이 러시아의 비테 재무장관과 일본 고무라 외상이다. /위키피디아

 

이 조약은 1904~1905년 러일 전쟁의 결과물이다. 앞서 1894~1895 청일전쟁에서 일본은 청나라에 승리하고, 10년 후에 또다시 러시아에 승리했다. 러일 전쟁의 전세가 일본의 승리로 결정되자 약삭빠른 미국은 1905년 7월 일본과 비밀 협상을 벌여 조선에 대한 일본의 지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지배권을 얻어내는 이른바 가쓰라 태프트 밀약을 합의해 두었다.

결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일본 편이었음이 나중에 드러났다. 미국이 자기 것을 챙긴 연후에 일본에 손을 들어주는 조약을 미국 땅에서 체결하도록 주선한 것이다.

 

이제 조선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졌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포츠머스 조약 체결 두달후인 1905년 11월 17일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의 을사오적은 을사늑약 체결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부터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했다.

한반도의 운명을 왜 강대국이 좌지우지해야 하나. 대한제국이라는 나라가 분명히 있는데, 주변 나라들이 전쟁을 일으켜 이긴 자와 진 자, 그리고 중재하는 자가 멋대로 약소국의 지배권을 결정하는 것은 불법이고 부당한 일이다. 하지만 대한제국은 호소하지도 못했다. 대한제국의 잘못은 힘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나라의 힘을 키우지 않은 것, 그것은 무시무시한 국제질서의 정글에서 가장 큰 잘못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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