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기업 오노약품과 2건의 기술 이전 계약 체결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가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 호재를 알리면서 주가 급등을 보였다. 증권가는 리가켐바이오가 추가 기술이전 계약과 임상 결과가 가시화되면서 기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5거래일 동안(10월 4일~11일) 총 24.2% 급등했고, 11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08%(100원) 오른 12만 34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리가켐바이오는 단기 주가 급등으로 한국거래소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일본 제약기업 오노약품공업과 2건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오노약품과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 단계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물질 'LCB97' 이전 계약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컨쥬올'(ConjuAll)을 이용한 물질 발굴 및 공동 연구·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오노약품은 LCB97에 대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에 최대 7억 달러(약 9435억 원) 규모의 선급금, 연구개발 및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지급할 예정이다. 상업화 이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또 오노약품은 ConjuAll™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복수 타깃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발굴 및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한다. 이에 대해서도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에 타깃 독점에 대한 선지급금 및 연구개발·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하게 된다.
증권가는 리가켐바이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서면서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리가켐바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DS투자증권은 기존 14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의 목표주가 상향 배경에 대해 "LCB97 기술이전 규모 7억 달러(약 9435억 원)에 대해 엘쎄라(Elthera)에 지급할 것으로 예상하는 마일스톤을 제외해 신규로 반영하고(종전 2000억 원), 플랫폼 기술이전 규모를 약 1조 원으로 평가(이전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 규모들을 감안)해 그중 10%를 반영한 것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계약 체결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기술이전 계약이 완료된 것이 아니라 향후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번 계약 외에도 여전히 추가적인 ADC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 협상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여기에 "추가 기술 이전 계약과 LCB84, LCB14, LCB71 임상이 진전되면서 리가켐바이오의 신약 파이프라인 또는 플랫폼 가치는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직 임상 연구에 돌입하지 못한 전임상 파이프라인에도 불구하고 약 9400억 원의 파이프라인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규모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이전 계약과 비슷한 규모로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나올 라이선스 계약 또한 패키지 딜 형태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시젠(Seagen), 이뮤노젠(Immunogen), 시나픽스(Synaffix) 등 ADC(경쟁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기업들은 빅파마에 인수되며,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DC 플랫폼 제공 업체의 선택지가 한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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