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유력'…탄탄한 자본력 높이 평가
MG손보 노조 반발·부실금융기관 취소 소송 등 변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수의계약 입찰이 마감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빠르면 이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MG손보가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을 가진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MG손보 노조의 거센 반발 등 변수 또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지난 2일 MG손보 매각에 대한 수의계약 입찰을 마감했다. 이번 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예보는 빠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예보는 지난해부터 4차례 MG손보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지난 7월 진행된 3차 매각에서는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두 곳 모두 본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4차 매각에는 사모펀드인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보험사 메리츠화재 등이 참여했지만 최종 유찰된 바 있다. 동일 차수 내 재공고가 진행된 입찰도 유찰되면 국가계약법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에 예보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MG손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차 공개매각에 깜짝 등장해 시작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금융지주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안정적인 자본 조달 능력이 높이 평가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MG손보 예상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인수 후 자본 확충에 필요한 자금까지 포함해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예보는 앞서 4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 지원을 예고한 데 이어 자산부채이전(P&A) 방식 매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인수자 입장에서 P&A는 M&A와 달리 고용승계 의무가 없고 우량자산만 선별적으로 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이 가운데 MG손보 노조가 고용불안을 이유로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조는 P&A 방식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형 보험사인 메리츠화재에 회사가 인수될 경우 업무 중복과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수의계약과 관련해 특혜성 매각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MG손보 및 대주주 JC파트너스와 금융위원회가 부실금융기관결정을 두고 맞붙은 소송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위는 지난 2022년 4월 MG손보의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하고 자본 확충도 지연되는 등 경영정상화를 기대하는 판단에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후 MG손보 및 JC파트너스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MG손보 측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지난달 법원은 또 다시 금융위의 손을 들어줬다. MG손보 측은 2심 판단에 불복하고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은 대법원의 판단까지 받게 됐다. 만약 대법원이 1·2심 판단을 뒤집고 부실금융기관 지정의 취소를 결정할 경우 정부 주체로 진행되는 MG손보 매각 절차는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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