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광산 사업 위축 소식도 악재로 작용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금양이 연달은 악재로 인해 4거래일 연속 주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금양은 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는 소식에 4일 6% 가까이 급락했다. 이외에도 유상증자 결정 소식과 광산 사업 위축 소식이 지난달 27일 알려진 후 내리 약세다.
금양은 4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84%(3000원) 내린 4만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금양은 해당 기간 동안(9월 27일~10월 4일) 총 16.21%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장 마감 후 금양이 장래사업·경영계획을 거짓 또는 잘못 공시했다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금양이 지난해 5월 몽골 광산개발업체 몽라의 지분 취득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와 관련해 금양이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에 따른 것이다. 금양은 지난달 27일 몽골 광산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024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1610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벌점과 제재금이 부과되고, 벌점이 누적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또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유사 사례가 재발하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금양은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4502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소식도 밝혔다. 금양은 이차전지 기장공장인 '드림팩토리2'의 차질 없는 준공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공장 준공 자금으로 3502억 원, 채무상환 자금으로 1000억 원을 사용하겠다고 공시했다. 금양 측은 “유상증자의 진정성과 기업가치의 확신을 증명하겠다”며 임직원이 1600억 원 규모로 참여할 계획을 밝혔지만 투자심리 약화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여기에 몽골 광산 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내용도 함께 밝혔다. 금양은 27일 공시를 통해 "텅스텐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동절기 공기지연 및 제작처의 설비 반입 지연, 시운전 중 기존 설비와 신규 설비의 연결 및 트러블에 대한 기술적 개선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며 예상 경영 성과를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올해 몽골광산 매출액은 4024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610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금양은 이후 회사 홈페이지의 별도 안내를 통해 "몽골 측과의 인식 차이로 인한 견해 충돌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만만치 않은 계획의 차질이 발생했다"며 "주주 및 이해관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류광지 금양 회장은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 7.88%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 해외 주식예탁증권(DR)을 발행해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양이 추진하는 4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증자에 100% 참여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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