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미 증시 흐름도 관건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 국내증시는 3주만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 주중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 중심의 반도체주가 급반등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반도체주 역시 연동하는 흐름을 보인 것이 지수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효하게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 또한 지수 흐름에 일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1.22% 상승한 2575.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3.76% 오른 733.20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4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수급적으로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지난 한 주간 3조원 가까운 순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2조2000억원, 5000억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추석 연휴 직후 예정된 9월 FOMC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 현재(한국시간) 시장에서는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가능성이 37%, 50bp 인하 가능성이 63%를 기록중이다. 불과 일주일전만 하더라도 50bp 인하 가능성이 30%, 25bp 인하 가능성이 70%로 25bp 인하 확률이 훨씬 높았으나, 일부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50bp 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연준의 빅컷 가능성이 빠르게 상승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발표되는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리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금융시장 가격 지표도 이에 상응하는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다"며 "시장 기대와 연준 시선은 거리가 더 벌어지는 모습이고, 이 거리만큼 시장 불확실성도 계속 커지는 투자 환경이 지속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 또한 발표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9월 FOMC는 25bp 인하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점도표상 내년도 금리인하에 대한 폭을 얼마나 넓게 가져갈지,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식시장도 연준의 정책 대응 여력과 미국 경기 경로를 수정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2025년 상반기까지 9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반면 지난 6월 FOMC에서 제시된 연준의 점도표는 2026년까지 9번 금리인하로 나타났다"며 "점도표 하향 조정을 감안해도 2025년까지 8번, 2026년까지 12번 이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와 시장 기대심리 간의 괴리율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교적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 외로 신중한 발언이 나올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0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BOJ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BOJ 금정위 결과에 따른 엔화의 흐름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엔화 변동성 확대시 엔 캐리 청산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9월 계절적으로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 캐리 청산의 시장 영향력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엔 환율 140엔 이탈시 매물 출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연휴 기간 동안의 미 증시 흐름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기간 미 3대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이 크지 않은 등 관망심리가 뚜렷했다. 다만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한 연구원은 "16~18일까지 3거래일간 미 증시의 변화, 19일 FOMC 결과를 20~21일에 걸쳐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는 한국 증시가 휴장한다.
미 연준은 FOMC(17~18일)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19일은 유로존의 경상수지 및 미국 경상수지,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기존주택판매 지표 등이 발표된다.
20일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날 독일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유로존의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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