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예정된 부통령 토론회가 관건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선호도가 높아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11월 대통령 선거를 약 50일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TV 토론 이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아졌다.
토론 이전에는 해리스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TV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가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면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다만 미 대선의 승부처가 될 스윙 스테이트의 지지율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어 남아있는 변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리스, TV 토론회 이후 지지율 격차 벌려
미 대선 TV 토론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사실상 초접전이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TV 토론 이전인 3~5일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NPR/PBS/마리스트 설문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49%, 트럼프 후보는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6일 실시된 타임즈/시에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48%, 해리스 후보가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후보가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던 셈이다.
하지만 TV 토론 이후에는 해리스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
토론 직후인 11일 실시된 모닝 컨설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후보 50%, 트럼프 후보 45%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고, 11~12일 진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후보 47%, 트럼프 후보 4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모두 해리스 후보가 5%포인트 앞선 것이다.
TV 토론에서 방어에 급급했던 트럼프 후보에 비해 해리스 후보는 비교적 여유있는 태도로 자신의 정책을 소개한 점이 미 유권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해석됐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도 젊은 층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 직후 테일러 스위프트는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WP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투표 독려는 젊은 여성층의 투표율을 높일 것"이라며 "테일러 스위프트의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이 지지율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나, 투표 독려가 가장 중요한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토론회 이후 미국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SNS를 통해 해리스를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한 부분도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경합주에서는 여전히 박빙...부통령 토론회가 관건
주목할 점은 미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7개 스윙 스테이트(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에서의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훨씬 근소하다는 점이다.
포브스는 "해리스는 7개주 중 6개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앞서고 있으나, 애리조나에서는 동률을 기록중"이라며 "해리스 후보는 6개 주에서도 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칼럼을 통해 "해리스가 6개주에서 승리하면 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돼 트럼프를 앞서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이중 3개주에서는 해리스가 3%포인트 미만의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주에서는 두 후보 모두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1일 예정된 부통령 토론회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일 진행된 TV 토론회 직후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게 추가 토론을 제안했으나, 트럼프 후보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예정된 J.D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토론회가 선거 레이스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BBC는 "추가적인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 측은 부통령 토론회에서 공화당 주도의 공격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올해 60세이며, 공화당의 J.D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올해 40세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월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USA투데이와 서퍽대학교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48%가 월즈를 선호한다고 언급했고, 37%의 유권자가 밴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유권자 중 47%가 밴스에 대해 비호감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월즈에 대한 비호감 의견은 36% 수준이었다.
밴스 부통령 후보의 경우 과격한 발언을 종종 쏟아내 '비호감'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그는 앞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아이없는 고양이 여성(Childless Cat Lady)'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번 TV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 후보가 언급했던 '오하이오주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잡아먹는다'는 근거없는 말 또한 밴스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언급한 발언이다.
포브스는 이를 언급하며 "과거에는 부통령 후보의 토론회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이번과 같이 선거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는 부통령 후보의 약간의 영향력이 선거 판도를 가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앨라배마 등 일부주 사전투표 시작
한편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앨라배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부재자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발송하기 시작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6일부터 사전투표 투표용지 우편 발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투표용지를 다시 인쇄해야 하는 이슈로 연기됐다.
오는 16일부터는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주에서 유권자들이 사전에 지정된 투표소를 방문해 직접 투표하는 사전 직접 투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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