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19년 초 이후 5년여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12일 전장 대비 13.66(0.43%) 하락한 3172.47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2월 2일 연저점(3179.63)을 깬 것인데다 2019년 1월 30일(3,168.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SI 300 지수는 당국의 각종 부양책 속에 지난 2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16%가량 상승하며 반등 기대감을 키운 이후 다시 14% 정도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CSI 300 지수는 직전 3개년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 전날까지도 7.54% 떨어진 상태다. 올해만 놓고 보면 상하이 종합지수는 8.67% 하락해 CSI 300보다 더 부진하다.
CSI 300 지수와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현지시간) 각각 전장 대비 0.31%, 0.23% 올랐지만 강력한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태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 및 이에 따른 소비·투자 심리 위축 문제로 씨름하고 있으며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전망 속에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 대선 후보들의 대중국 강경 발언이 계속될 것이란 점도 악재다.
KGI아시아의 케니 원은 미 대선과 중국 거시경제 요인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CSI 300이 올해 지지선을 깰 경우 추가 매도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 부진 속에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이날 10년물 중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10년 만기 중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 초반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2.0775%를 기록해 저점을 경신했다.
중국 당국이 연내 대규모 국공채 발행을 예고하며 채권시장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지만 채권시장 과열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지방 시찰 과정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모든 지역과 부처가 공산당 중앙위원회(당 중앙)의 경제사업과 각종 주요 조치를 성실히 관철해가야 한다"면서 "3분기 후반과 4분기의 경제사업을 잘 수행함으로써 올해 경제사업 발전 목표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이르면 이달 중에 5조 달러(약 6659조원) 이상 규모인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막바지 준비 작업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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