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LG이노텍 9월 말쯤 매수 추천"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애플의 자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아이폰16이 베일을 벗었다. 다만 신모델 공개에도 애플의 주가는 강보합에 그쳤고, 수혜 기대감으로 아이폰16 공개만 기다리던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주는 이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26%(1만 2500원) 내린 22만 5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애플 수혜주로 꼽히는 비에이치(-8.96%), LG디스플레이(-3.17%) 등도 동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아이폰 신모델 공개에도 불구하고 0.04% 오르면서 22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16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다음 달에나 베타버전(시험버전)으로 나오는 것에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아이폰의 수요 정체 전망에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극심한 원가 압박 환경으로(원자재비, 마케팅비) 세트 메이커들의 수익성 저하 상황이다"라며 "AI 기능은 10월부터 베타버전 공개된 이후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16의 출고가는 전작과 같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아이폰16 125만원, 아이폰16 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6 프로 155만원, 아이폰16 프로맥스 19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제품은 1TB 용량의 아이폰16 프로맥스로 250만원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6 시리즈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기본·플러스 모델은 A18 칩을 장착했다. A18 칩은 고사양 그래픽이 필요한 게임이나 컴퓨테이셔널 프로그래피 기능을 구현하도록 뒷받침하고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 속도를 향상시킨다. 6코어 뉴럴 엔진의 경우 대규모 생성형 모델에 맞게 최적화됐다. 전작에 쓰인 A16 바이오닉 칩보다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 모델을 구동한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내달 베타 버전으로 영어로 우선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은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영국 영어 버전이 출시된다고 밝혔다. 한국어 버전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증권가, "LG이노텍, 주가 조정 이후 9월 말쯤 매수 노려볼만"
애플의 아이폰16 공개에도 국내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LG이노텍의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iM증권은 이날 LG이노텍에 대해 '아이폰16 시리즈 언팩 행사' 이후 2주가 지난 9월 말부터 매수를 노려볼 것을 조언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난 5년 동안 LG이노텍 주가는 통상 언팩 행사 약 2주 전에 상승하고 언팩 직전부터 약 2주 동안 하락했으며 언팩 약 한 달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등 시점은 얼추 초기 수요를 감안한 증산·감산의 윤곽이 잡히는 시기와 비슷한데 만약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따른다면 주가 조정 이후 9월 말쯤 매수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신제품에 대한 올 하반기 생산량은 9000~9100만 대로, 전작의 8800~8900만 대 대비 2~3%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출시 이후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억 4000만 대를 기록하며 전작 대비 2% 더 증가했는데, 이 같은 기조가 16 시리즈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폰16으로 시작된 아이폰의 교체 주기는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정점을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10월 중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영미권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고 연구원은 "만약 이들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면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2025년을 향하며 반등을 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애플 관련주는 언팩 직전 차익 실현으로 크게 조정을 받아왔다"며 "대장주인 LG이노텍에 대한 단기 매수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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