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높아진 美 7월 CPI..."인플레 끝" 시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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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높아진 美 7월 CPI..."인플레 끝" 시사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8.14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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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PPI 둔화에 CPI 둔화 기대감도 높아져
"CPI 긍정적이라면 인플레 마지막 움직임도 끝났다는 뜻"
"CPI 예상 수준대로 나와야 베스트 시나리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월 CPI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의 끝을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CPI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 "CPI 긍정적이라면 인플레 멈췄다는 뜻"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는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전월 및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하회한 것이다. 전년동월대비(계절 비조정)로도 2.2% 상승해 전월(2.7% 상승)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대비 0.3%에서 0.0%로, 전년대비 3.0%에서 2.4%로 각각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PPI, 즉 도매 물가 지표는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CPI 둔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7월 헤드라인 및 핵심 CPI는 전월대비 각각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각각 연율 3%와 3.2% 수준으로 2022년 6월 9.1% 최고치 대비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CNBC는 "PPI도 긍정적이었으나 이제 시장은 7월 CPI가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CPI가 긍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난다면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움직임이 멈췄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우리가 그동안 보아 온 인플레이션 압력은 정말로 상당히 사라졌고, 현 시점에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최악의 상황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안정 여부 확인해야"

다만 CPI가 예상대로 발표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3%대로, 연준의 목표치인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만큼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은 CPI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주거비 안정 여부를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CNN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오랜 기간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혔던 주거비일 것"이라며 "주거비는 최근 둔화 흐름을 보였고, 주거비 관련 CPI  또한 느린 임대료 인상을 더 잘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3년 말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으나, 주거비 항목의 경우 2024년 상반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6월 들어서야 급격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CPI에서 주거비 항목은 0.2% 상승에 그쳐 3년만에 가장 낮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5.2% 상승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디아 보수어는 "우리는 물가 상승세 둔화를 확인하거나, 아니면 6월의 둔화가 일회성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는 둔화 모멘텀이 이번 CPI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웰스파고 경제학자인 사라 하우스 역시 "6월 나타났던 주거비 하락은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7월에는 0.3%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고, 연말까지 0.25~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중고차 가격 또한 분석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인데,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CPI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함을 감안할 때 최근 중고차 가격의 하락 추세는 추가적인 CPI 둔화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 로니 워커와 제시카 린델시는 "중고차 경매 가격은 CPI의 26%를 차지하던 비중이 최근 18%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CPI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7월 CPI 예상 수준으로 나와야 베스트 시나리오"

만일 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된다 하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NP파리바의 앤디 슈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CPI가 예상보다 더 뜨거워지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은 현 시점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실업률이 4.3%로 높아졌지만, 이는 50년 평균을 훨씬 밑도는 수준인데다, 인플레이션 역시 연준의 목표치 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2년 6월 9%대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슈나이더는 "7월 CPI가 재차 뜨겁게 나타난다 하더라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전망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할 경우 연준의 9월 빅컷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가능성을 46.5%로 반영하고 있고, 50bp 인하 가능성을 53.5%로 반영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7월 CPI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7월 PPI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 연준의 금리인하를 한층 뒷받침해주는 지표인 동시에 일부에서 기대하는 50bp 금리인하, 소위 빅컷 기대감을 강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미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 아니라 물가지표의 강한 안정세가 확인된다면 빅컷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시 스태그플레이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침체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오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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