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랠리 돌아오나?...엔비디아 급등에 찾은 '18만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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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랠리 돌아오나?...엔비디아 급등에 찾은 '18만닉스'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8.14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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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원' 회복 SK하이닉스, 4거래일 연속 강세
증권가, 3분기 6년 만의 최대 실적 기록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 반도체 업종 올해 4·4분기에 반등 예상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 2~5일 2거래일간 20.27% 폭락해 15만원대까지 내려앉았던 SK하이닉스가 '18만원선'을 회복했다. 8일(-3.48%)을 제외하면 6일부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증권가의 낙폭 과대 분석과 최근 엔비디아의 반등에 훈풍을 탄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6년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4일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9%(2900원) 오른 18만 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AI거품론과 트럼프트레이드에 휘청이던 반도체주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대폭락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우려를 샀지만 차츰 주가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반등이 SK하이닉스의 주가 회복에 힘을 보탰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반등에 나설 경우 가장 투자하기 좋은 종목으로 평가받으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2일부터 연일 급등하면서 2거래일간 10.61% 올랐고 13일(현지시간) 6.53% 오른 116.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18% 크게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2일(현지시간) 반도체업종이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고 나면 올해 4·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BofA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9월은 전통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반도체업종의 상승 주기는 지금까지 4개 분기에 걸쳐 지속됐다"면서 "그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 상승했다"고 짚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이 업종의 상승 주기는 평균 10개 분기 동안 이어지면서 지수는 67%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막대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익을 낼 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걱정이 나올만 하지만 그렇게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AI 지출은 공격적인 측면(새로운 수익원)도 있지만 방어적인 측면(검색, 소셜, 이커머스 지배력 보호)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SK하이닉스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증권가, "빅테크 업체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계속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인공지능(AI)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고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향후 실적 및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4일 "최근 SK하이닉스는 D램 전체 생산능력의 20%를 차지하는 M16 공장에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며 "4분기부터 HBM3E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신제품인 블랙웰 플랫폼에서 HBM3E 12단 탑재 확대와 HBM 용량 증가로 엔비디아의 HBM3E 8단과 12단 주문 비중이 80%를 상회해 선제적 수요 대응이 필요하다"며 "엔비디아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 등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HBM3E 8단 주문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테크 업체들이 향후 생존이 걸린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과잉 투자 위험이 투자 축소보다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올해 북미 빅테크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2060억달러(약 282조원)로 2018년 전년 대비 증가율인 79% 이후 최대치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이 전망한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이다. 이는 2018년 3분기(6조50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2% 하락했다"며 "HBM 글로벌 경쟁우위, 이에 기반한 올 하반기와 내년 최대 실적 경신 등을 감안하면 HBM 글로벌 1위 업체로서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해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 1.3배 수준까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승했다"며 "주가 하락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회복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는 오히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AI 투자 확대의 중심인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바겐세일 중으로 비중 확대의 적기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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