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 물가 및 소비지표 발표 예정
경기침체 우려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 국내증시는 극심한 패닉장세를 경험했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데다,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말 그대로 패닉 셀링이 연출됐다.
주중 한 때 2386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 지수는 이후 낙폭을 빠르게 줄여가며 9일 종가 기준 2588선까지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3.27%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 공세도 두드러진 한 주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일 17억원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주 내내 매도 공세를 펼쳤고, 기관 투자자들 역시 9일 340억원 매수를 제외하고는 연일 매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총 2조22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며 기관 투자자들은 1조15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3조20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주에는 지난주의 과도한 공포심리가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 증시 역시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지난주의 손실을 만회하는 모습을 지속했다. 이는 국내증시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R의 공포'가 주식시장을 급락시키는 패닉셀의 재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실제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지 여부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확인해야 하는 변수이며, 시장 방향성을 단기에 하락 방향으로 강하게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 흐름 또한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김 연구원은 "AI 투자 지속성, 미국 선거 등 그 외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될만한 이벤트들이 9~11월 경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은 이전 상승국면 대비로는 레벨 다운된 상황에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발표 등 지난주 하락장의 원인이 됐던 경기침체 우려와 직결되는 경제지표 발표가 대거 예정되어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Bad is Bad' 국면인 만큼 물가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해야만 단기적으로 침체에 대한 우려도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고, 그렇기에 최근 침체 걱정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 조정 강도가 높아졌던 것은 과도했다는 생각"이라며 "일본은행(BOJ) 구두개입으로 엔화 강세도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9월 이후에는 인하 시작으로 인한 실질적 경기 모멘텀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의 낮아져있는 주식시장 레벨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예상 코스피 밴드로 2500~2620선을 제시했다.
오는 13일에는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되고, 14일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15일은 한국 증시가 광복절 연휴로 휴장한다. 이날 미국의 7월 소매판매 및 7월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된다.
16일에는 미국의 7월 건축승인·주택착공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며,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발표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13일에는 홈디포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14일에는 시스코 시스템즈, 15일에는 월마트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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