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씨 종택, 민속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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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정씨 종택, 민속문화재 된다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7.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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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상주 우복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경북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193-2의 우복 종택은 소백산맥 자락을 배경으로 하고 앞엔 개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집이다.

이 곳은 우복(禹伏) 정경세(鄭經世, 1563~1633)라는 조선 중기 문신의 당쟁이 심하던 세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살던 곳이다. 우복 선생은 류성룡(柳成龍)에게 배운 영남 유림의 사상적 지주로 임진왜란때는 의병을 일으키고, 그후에는 경상 관찰사, 인조때엔 대제학에 오르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13일 경북 상주에 있는 「우복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우복 종택」은 우복 정경세가 생전에 조성한 초기 건축물들과 그의 후손들이 조성한 종택이 조화를 이루며 현재에 이르고 있는 건축군이다. 정경세는 임진왜란 직후인 1602년에 초당(훗날 대산루)을 짓고, 1603년에는 별서(別墅, 자연에 귀의하여 전원이나 산속 깊숙한 곳에 따로 지은 집) 기능을 가진 ‘계정(溪亭, 정자의 일종)’으로 청간정(聽澗亭)을 지었다. 그는 나중에 대산루에서 여생을 보냈다.

이후 정경세의 5대손인 정주원(鄭胄源, 1686~1756)이 조선 21대 왕 영조가 내린 사패지(賜牌地, 임금이 하사한 토지)인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일대에 종택을 지으면서 진주 정씨 종가로서 자리를 잡았다.

 

▲ 상주 우복종택 전경 /문화재청

 

종택은 우복산과 이안천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에 자리하고 있으며, 안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이 튼구(口)자형으로 배치되었다. 이는 환기와 통풍에 유리하며, 북부 지역과는 다른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배치법으로서 자연 조건에 따른 종택의 배치형태라 할 수 있다.

특히, 종택보다 이전에 건립된 계정과 대산루는 별서기능에서 종택의 별당 또는 손님을 맞는 공간으로 기능의 변화를 보여준다. 대산루는 정(丁)자형의 평면 구성으로, 오른편 온돌방 외벽에서 정(丁)자 형태로 연결된 누각의 윗부분까지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된 다소 특이한 구조로, 영남지방 반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라는 점에서 민속학적 가치가 있다.

또한, 이곳은 조선 22대 왕 정조가 하사한 시문판(詩文板)이 소장되어 있고, 기제사(忌祭祀, 기일에 지내는 제사)와 묘제(墓祭 묘 앞에서 드리는 제사) 등 조선 시대 제례문화가 현재까지 내려오는 등 역사적・학술적・민속적 가치가 조화롭게 잘 전승되고 있다.

정확한 건립연대와 중수 등의 기록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건축적・민속적 가치가 뛰어나고, 영남지방의 반가(班家)로서의 독특한 특징이 잘 살아 있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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