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H지수'...은행권, 2분기엔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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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H지수'...은행권, 2분기엔 웃을 수 있을까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6.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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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7000 돌파시 손실액 4393억→3599억
ELS 판매 6개銀, 대규모 충당금에 1분기 순익 급감
"2분기 결산서 환입 가능"...4대금융 순익 4.5조 예상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본점. 사진=각사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등락에 따라 은행들이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H지수가 오르면 H지수에 기초한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배상금이 줄어들고, H지수가 내리면 배상금이 늘어나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H지수는 지난달 70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가 다시 내리막으로 돌아서 현재 6000 중반에서 횡보 중이다. 

H지수 ELS 판매사들은 7000 돌파를 고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ELS 사태에 따른 충당부채로 인식해둔 투자자 배상금이 2분기에 환입돼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일 H지수는 6546.54로 마감했다. 지난 달 20일 6964.99까지 올라섰던 H지수는 이달 18일 6386.1까지 내려앉았다.

H지수 ELS를 판매한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은 H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했을 때 올 하반기 7992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7000포인트를 넘으면 4393억원으로 3599억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이 1조7979억원을 H지수 ELS 충당부채로 쌓았던 지난 1분기 H지수는 5500선이었다. 은행별 충당금은 KB국민은행 8620억원, NH농협은행 3416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SC제일은행 1329억원, 우리은행 75억원이었다.

충당부채는 지출 시기와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로 은행들은 미리 쌓아놓은 충당금 안에서 배상금을 마련한다. 그만큼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올 1분기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 3895억원(전년 9315억원), NH농협은행 4215억원(전년 6721억원), 신한은행 9286억원(전년 9315억원), 하나은행 8432억원(전년 9707억원), SC은행 408억원(전년 1265억원), 우리은행 7897억원(전년 8617억원)이었다.

H지수가 7000선까지 상승한다면 충당금은 2분기 실적에 환입될 수 있다. 대손이 적게 발생하면 차액만큼 환입해 수익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ELS 충당부채는 2분기 결산에서 일부 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KB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은 1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연구원은 충당금 환입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지주사 전체 2분기 컨센서스 순익은 약 5조6500억원 내외"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감안해도 실제 순익이 5조8000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4대금융만 놓고 보면 2분기 순이익은 4조5041억원(전년 4조2811억원)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2분기 KB금융이 1조4488억원(전년 1조4991억원), 신한금융이 1조2973억원(전년 1조2383억원), 하나금융이 9516억원(전년 9187억원), 우리금융이 8064억원(전년 62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 봤다.

20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가 6546.54로 마감했다. 사진=홍콩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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