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국, 자동차에 이어 돼지고기까지 '관세전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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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중국, 자동차에 이어 돼지고기까지 '관세전쟁' 가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6.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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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중국이 자동차에 이어 돼지고기까지 관세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중국도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등 '맞불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중국 기업들은 EU 돼지고기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도 신청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중국중앙TV(CCTV)의 모회사 중앙방송총국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이날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단독공개라면서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고배기량 휘발유 수입 차량(엔진 배기량 2.5리터 이상)에 대해 임시 관세율 인상 절차를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유럽이 중국에 수출하는 고배기량 승용차 규모는 연간 180억달러(약 24조80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이 지난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보다 많다.

중국이 관세율을 인상하면 BMW와 벤츠 등 유럽 브랜드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위위안탄톈은 전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국제무역전문가 추이판은 위위안탄톈에 "업계에서는 중국이 고배기량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현재 15% 수준에서 25%로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위위안탄톈은 중국이 멀지 않은 시점에 유럽산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위위안탄톈은 "브랜디 반덤핑 조사에 정통한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예비 판정 결과는 올해 8월 말 이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1월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포도주 증류를 통해 생산된 증류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코냑 등 프랑스산 브랜디를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은 EU 돼지고기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돼지고기 제품이 조사 대상이 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보복'으로 EU산 유제품·돼지고기 대상 무역 보호 조사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뒤 나왔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산업계가 EU산 유제품에 대해 반(反)보조금 조사, EU산 돼지고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청원한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중국 국내 산업은 조사 신청을 제기해 정상적 시장 경쟁 질서와 자신의 합법적 권리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허 대변인은 "사건 접수 조건에 들어맞으면 조사기관은 조사 절차를 개시하고, 법에 따라 대외에 발표·공고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내장을 포함해 중국이 수입한 돼지고기 60억달러(약 8조2644억원) 어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점했다.

스페인이 중국에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출했고 프랑스와 덴마크, 네덜란드 등도 주요 공급국이었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17.4∼38.1%포인트의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려는 계획을 중국 당국과 대상 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상계관세율은 기존 관세에 추가로 적용된다.

내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위위안탄톈이 대부분 EU 국가가 반대하면 추가 관세가 시행될 수 없고 아직 시간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보복 조치 카드를 '압박용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위위안탄톈은 "유럽이 올바른 궤도로 돌아갈 기회가 있다"면서 "무엇이 올바른 궤도인지 유럽 내부에서 절대 분명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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